전국 대부분 한파특보 발표…내일 기온 15도 급감
중부 내륙 체감 -10도, 강원산지 등 -20도까지 '뚝'
1일 낮부터 한파특보 해제되나 2일까지 영하 추위
호남 서해안·충남·제주 1~5㎝ 눈…충북도 눈 날려
[서울=뉴시스]정진형 이명동 기자 =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겨울 한파'가 시작돼 주 후반에 추위가 절정에 달하겠다. 당장 29일 저녁 퇴근길부터 체감온도가 영하권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수시 예보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부터 점차 북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의 영향을 직접 받으며 바람이 강해지고 기온 떨어져 퇴근시간대인 저녁부터 체감온도가 영하를 기록하며 매우 추워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오전 10시 현재 제주도 일부 지역과 남부 도서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가 발표된 상태다.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각각 10도, 15도 이상 내려가거나 평년값보다 3도 낮을 때,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15도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우선 내일인 30일 수요일에는 전날보다 15도 이상 기온이 급감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러 한파경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특히 중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5도,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는 -10도까지 떨어지겠다. 더욱이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중부내륙 -10도, 강원산지·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는 -20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모레인 1일 목요일에는 남쪽지방까지 추위가 확대되며 한파가 절정에 다다랐다가, 낮부터 기온이 다시 오르며 한파특보가 해제될 전망이다. 하지만 2일 금요일까지는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겠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급변하는 기온변화에 따라 취약계층과 노약자들의 건강관리가 필요하겠고, 어제 내린 비가 도로에서 급격히 얼어 빙판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부내륙은 -10도 추위가 지속돼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 관리에도 주의해야겠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오늘 새벽부터 내일인 30일까지 전해안과 도서지역, 강원산지를 중심으로 강풍특보가 내려졌다. 2일까지 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 먼바다는 풍랑경보가 내려져 선박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겠다.
내일인 30일부터 1일까지 호남 서쪽 해안과 충남,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따뜻한 해수면 위로 찬 공기가 유입돼 해상의 열과 수증기 공급에 의해 구름이 발달하는 호수효과(Lake-effect)로 서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대륙고기압 기류를 타고 내륙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을 설명했다.
구름층의 온도가 높고 구름대 발달 높이도 2㎞대 미만이어서 적설 효율이 높지 않지만 지형 효과로 인해 전북 노령산맥, 내장산 일대와 제주도 산지에는 눈구름이 발달할 수 있다.
내일 예상 적설량은 전북서부·제주도산지가 1~5㎝, 많은 곳은 7㎝이상, 충남서해안·충남권북부내륙·전남권서부가 1~3㎝다. 그밖의 충남권·충북 중·남부는 0.1㎝ 미만의 눈이 날리겠다. 하루 적설량이 5㎝ 이상일 경우 대설주의보가 발효된다.
기상청은 또 1일 이후 기압계의 변동성이 커 1일과 3일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예보분석관은 "중국 북동쪽에 위치한 찬 성질을 가진 고기압이 느리게 동진하며 회전해 주기적으로 기압골이 유입 돼 1일 후반과 3일에 강수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층 기압골의 강도와 지상 고기압의 위상에 따라 강수 변동성이 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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