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 오미크론 면역 효과 없지만
비용 때문에 m-RNA 백신 도입 못해
봉쇄 지속에 주민 불만 폭발하고 있으나
자연 면역 불충분해 감염·사망 급증 우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에서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 봉쇄 정책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는 와중에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이 올 겨울 빠르게 확산하는 오미크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인구 대부분이 신종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어 ‘자연 면역’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백신은 해외 보급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지만 중국 정부가 외국 백신 도입을 거부함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백신이 없는 상태다. 특히 노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반면 중국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봉쇄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주민들이 봉쇄 해제 요구와 나아가 시진핑 주석 퇴진 요구까지 불거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중국의 코로나 감염자수와 사망자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적지만 최근 환자수와 사망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이 달 초 중국 정부가 대규모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줄이는 등 봉쇄조치를 다소 완화한 뒤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국 의료진들은 중국의 의료 시스템이 중환자실 병상이 크게 부족한 등 봉쇄 완화가 촉발할 대규모 환자 발생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경고해 왔다.
독일의 바이러스 학자는 중국에서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하면 더 위험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진핑은 바이러스 통제를 완화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안다. 충분한 백신 접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자들도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노인층 등 고위험군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일부 도시에서 흡입형 백신 사용을 허가하는 등 백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비용 문제 때문에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은 도입하지 않고 자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 환자 발생을 비교적 잘 억제해왔지만 봉쇄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부작용이 커지면서 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딜레마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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