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품질관리 나섰다

기사등록 2022/11/15 17:49:55

최종수정 2022/11/15 18:02:17

14일 동네시장 장보기 운영사 '프레시멘토' 가이드 공지

입점 상품수 기준 강화·품절 상품 관리·배송 인력 확보 등 품질 강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온라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조치

전통시장 온라인 서비스 경쟁력 찾기 '고심'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전통시장의 온라인 판로를 열어주는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가 서비스 품질 기준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오프라인 전통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상대적으로 동네시장 서비스의 온라인 운영 부담은 늘어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운영대행사인 프레시멘토는 지난 14일 동네시장 장보기 상점용 앱을 통해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 노출기준 강화 적용 관련 가이드를 공지했다.

해당 공지는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의 지속 가능한 서비스 운영과 사용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 운영 정책을 강화했다는 내용이다. 서비스 기준은 1개 시장 기준 상점 10개 이상, 상품은 300개 이상 등록돼 있어야 하며, 품절율도 최대 5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상품의 유실이나 오배송, 변질 등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배송센터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최종 포장을 도와줄 수 있는 시장 내 인력도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온라인 판로와 비즈니스 확대를 견인해온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지역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선 식재료와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2시간 또는 당일 내에 배달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시장 상인들에게 무료로 플랫폼을 제공하며, 운영과 배달은 스타트업 및 지역 배송업체와 협력하는 구조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시작해 2021년 6월 100호 시장이 입점한 데 이어, 지난 8월 기준 170개의 전통시장이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온라인 전통시장 서비스 품질 유지 어려워져

지난 2019년 말부터 시작된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는 팬데믹 이후 발길이 끊인 오프라인 시장이 온라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강화해왔다. 수수료 없이 무료로 입점하고, 광고 프로모션 및 장보기 서비스 대행사인 프레시멘토의 운영 역량을 지원해가며 동네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온라인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최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시장이 증가함에 따라,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한 기준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동네시장 장보기는 이번 가이드를 기준으로 점검요망, 재확인필수 등 단계별 안내가 시작되며, 운영 가이드에 미달될 경우 동네시장 서비스에서 노출되지 않는다. 단, 기준을 충족하면 언제든 다시 서비스가 재개될 수 있다.

프레시멘토 측은 “거리두기 해제 후 온라인 서비스에서 동네시장들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사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라며 "동네시장 서비스는 시장 상점- 프레시멘토와 같은 운영 대행사 - 네이버 플랫폼 3자간의 협업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가이드 상세 내용과 배경 등에 대해서는 시장 및 시장상인회와 충분히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달대행 위기 등 서비스 운영 부담 늘어…새 경쟁력 모색

이번 공지는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한 시장의 운영을 전담하는 프레시멘토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일부 부담이 늘어난 것에 대한 조치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동네시장 서비스는 좁은 지역기반으로 이뤄지고, 주문 후 2시간 또는 당일내로 배달하기 때문에 지역기반 배달 서비스가 서비스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오프라인 배달대행, 배송대행 업체들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통시장 서비스 배달도 이와 같은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프레시멘토는 ‘동네시장 장보기’에서 상인들에게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상인들이 정한 오프라인 가격에 일부를 더해 판매하는데, 오프라인 가격은 그대로 상인에게 돌려주고 더한 가격을 배달이나 인력 등 운영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충당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네이버는 동네시장 서비스의 새로운 경쟁력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에 다시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온라인에 소극적인 시장들이 나타나면서 품절 상품이 늘어나고 시장 내 배송센터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와 운영대행사의 지원뿐만 아니라, 동네시장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지가 동반되어야 서비스 품질이 유지되고, 이는 다시 사용자들의 서비스 이용과 재구매로 연결돼 전체 동네시장 장보기 입점 시장들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동네시장의 온라인 경쟁력을 더 높이고,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중으로,  앞으로는 온라인 비즈니스에 실제적으로 적응하고, 각 시장의 성격과 상품 특성들에 따라 각기 다양한 디지털 전환 방법을 고민할 수 있도록 세분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기획하고 있는 단계” 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에서 지역대학과의 협업 프로젝트, 적극적인 교육 및 컨설팅 지원 등 다양한 방법들을 프레시멘토 및 전통시장 상인회 등과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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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품질관리 나섰다

기사등록 2022/11/15 17:49:55 최초수정 2022/11/15 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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