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러시아 수호이-30(Su-30)전투기가 훈련 비행 중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시 주거지에 수직으로 추락해 탑승자 2명 모두 사망했다. 수호이-34 전투기가 아파트에 추락해 15명이 사망한 지 닷새 만이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르쿠츠크 주지사 이고르 코브제프는 수호이-30이 2가구가 거주하는 2층 민간 건물에 추락했으나 민간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락 원인은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데일리메일은 조종사들이 조종석에서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소셜 네트워크에 올라온 감시카메라 영상을 보면 전투기는 거의 수직으로 내리꽂히듯 추락했다. 다른 영상에선 전투기가 추락한 건물이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고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섰다.
앞서 5일전에 수호이-34 전투기가 흑해와 접한 아조우해의 예이스크 항구 내 아파트 인근에 추락해 15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 당했다.
이날 추락은 러시아군이 2월24일 우크라 침공을 시작한 후 러시아 전투기가 전투중이 아닌 상황에서 추락한 11번째 사고다.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군사 비행이 급증하면서 추락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크추크시는 동부 시베리아의 주요 산업 도시로 인구가 60만이 넘는다. 수호이-30 전투기를 생산하는 공장도 이곳에 있다.
Su-30은 초음속 쌍발 엔진의 2석 전투기로 러시아 공군의 핵심 기종이며 중국,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도입해 운용 중이다.
한편, 닷새 전 아파트에 추락해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수호이-34 전투기의 충돌 장면이 담긴 영상도 추가로 공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