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비 위협에 시위 확산하는 유럽…"임금 올려야"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유럽 전역에서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대거 길거리 시위에 나서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유럽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로존의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사상 최대인 9.9%로 밀어올렸다.

이에 유럽에서는 생활비 급등에 분노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곳곳에선 이번 주에 철도 노동자, 고등학교 교사, 공립병원 직원 등 10만명이 넘는 시민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영국에서도 철도 노동자, 간호사, 항만 노동자, 변호사 등이 40년 만에 최고로 뛰어오른 물가 상승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루마니아 역시 수천 명이 "수백 만명의 노동자가 빈곤에 처해 있다"고 외치며 집회에 가세해 경적을 울리고 북을 쳤다.

독일 루프트한자 조종사 등 유럽 전역 항공사 및 공항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펼치고 있다. 체코 프라하 경우 내주 시위를 예정하고 있다.

리스크 컨설팅 회사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는 유럽 시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급속히 확대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고 러시아 제재에 나서는 등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에 맞서 에너지를 무기화하면서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키우고 유럽 지도자들은 대중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

토르비욘 소르베 분석가는 "에너지 위기에 대한 빠른 해결책은 없다"며 "인플레이션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각국이 겨울에 대비해 가스 저장고를 90% 수준까지 채웠지만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불안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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