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10년물 4.6% 돌파…11년7개월래 최고

기사등록 2022/10/21 18:35:13

국채 2·3년물 제외 전구간 연고점

3년물 4.495%·10년물 4.632% 마감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3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1. [email protected]
국채 3년물이 4.5% 턱 밑까지 오르고, 국채 10년물도 4.6%를 돌파하는 등 1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이날 국채 금리는 2년물, 3년물을 제외하고 전구간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행보 부각에 국내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레고랜드 사태발(發) 자금 경색 우려까지 이어진 결과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145%포인트 상승한 연 4.495%에 장을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93%포인트 오른 연 4.632%에 마감해 전날(4.439%) 기록한 연고점을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2011년 3월 8일(4.68%) 이후 1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175%포인트, 0.161%포인트 오른 4.638%, 4.485%에 마감했다. 5년물은 2010년 2월 24일(4.69%)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20년물은 0.208%포인트 오른 4.537%를 기록해 연고점을 넘었다. 이는 2011년 5월 13일(4.55%)이후 최고 수준이다. 30년물과 50년물도 각각 0.193%포인트씩 올라 4.391%, 4.348%를 기록했다. 모두 첫 발행일인 2012년 9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국채 금리는 2년물과 3년물을 제외하고 전구간 연고점을 다시 썼다.

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4%를 크게 넘을 수 있다"며 "필요시 추가 인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의 고강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내년 상반기 정책금리가 5%에 달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 연준은 11월, 12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두 차례 모두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12월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97.5%, 77.0%로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각각 97.3%, 61.6% 였던 것과 비교해 높아진 수준이다. 11,12월 모두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5연속 자이언트스텝이 된다. 또 연말 금리도 상단 기준 4.75%가 된다. 내년 1분기 금리가 5%를 돌파할 것으로 본 전망도 88.2%로 일주일 전(72.6%) 보다 높아졌다.

간 밤 발표된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보탰다. 미 노동부는 20일(현지시간) 지난주(10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2000건 줄어든 21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주 만에 최저치로 시장 예상(23만 건) 보다 낮은 수치다. 이미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사람 수는 2만1000명 늘어난 139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5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고강도 긴축 우려가 이어지면서 미 국채 금리가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20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19% 급등한 4.233%로 마감했다. 2008년 6월 16일(4.279%) 이후 14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0.99% 뛴 4.612%에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금리 상승시 국내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미 채권시장의 약세에 강원드 레고랜드 사태가 이어지면서 국내 국채 시장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강원도는 춘천에 위치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자금을 조달하고자 20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를 발행하며 지급보증을 섰다가 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철회하겠다고 밝혀 채권시장 전반에 유동성 경색 조짐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에 따라 1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시장은 불안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자금시장이 PF와 ABCP를 중심으로 불안하고 단기자금시장, 회사채까지 불안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당국이 이 문제를 잘 보고 있다"며 "엄밀히 파악하고 필요 조치를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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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10/21 18:35: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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