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제 자폭 드론 투입…'전기톱' 굉음내며 저공비행(영상)

기사등록 2022/10/18 19:18:42

최종수정 2022/10/18 19:27:16

17일 자폭드론 43대 투입 민간인 8명 사망

'전기톱' 굉음에 시민들 공포감 느껴

크루즈 미사일 가격 50분의 1 수준

"러시아 정밀 미사일 떨어졌다" 분석도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공격 몇 초 전에 발견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2022.10.18.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공격 몇 초 전에 발견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2022.10.18.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이란제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해 임신부를 포함한 민간인 8명이 숨진 가운데, 공격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들이 SNS에 공개됐다.

영상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자폭 드론의 공격 방식을 생생히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 에미네 제파르(Emine Dzheppar)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전투기 모양의 소형 비행체 한 대가 아파트로 보이는 건물을 향해 빠르게 돌진한다. 

지상에서 기관총 사격이 이어졌지만 비행체는 그대로 건물 하단에 충돌한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10층 높이까지 솟구친다.

영상에 포착된 비행체는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Shahed)-136)'로 알려졌다. 샤헤드-136은 최대 시속 185km로 목표물이 나타날 때까지 지역을 우회하며 최대 2500km를 비행할 수 있어 '선회하는 폭탄'으로 불린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날 키이우에 가한 자폭 드론 공격으로 민간주택 여러 채가 파괴돼 임신부 등 민간인 4명이 숨졌다. 또 키이우 외 3곳에도 에너지 인프라 시설과 민간 주택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이어져 민간인 4명이 숨졌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자폭 드론 43대 중 28대가 키이우에 투입됐다. 특히 이번 공격은 월요일 출근 시간대에 시작돼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며 큰 혼란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에 공개된 다른 공격 영상을 보면 전기톱과 흡사한 엔진소리가 사이렌처럼 울리며 자폭 드론의 접근을 알린다. 도로에 있던 군인들이 서둘러 소총에 장전한 뒤 드론을 향해 발사하지만 드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건물에 충돌해 큰 폭발을 일으킨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가 이날 러시아 드론 37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하는 등 재래식 방공망으로도 격추가 가능하지만, 방공망을 뚫고 접근할 경우 기관총과 소총 등 자동화기로는 격추가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감행된 러시아의 드론공격에 민간인 주택이 파괴된 모습이다. 키이우 소방 당국이 무너진 건물 속에서 희생자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2022.10.17.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감행된 러시아의 드론공격에 민간인 주택이 파괴된 모습이다. 키이우 소방 당국이 무너진 건물 속에서 희생자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2022.10.17.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군의 자폭 드론 활용은 정밀 미사일 재고가 바닥났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샤헤드-136의 탄두 중량은 40kg으로 크루즈 미사일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대당 가격은 2만 달러로 크루즈 미사일의 50분의 1에 불과하다. 

따라서 미사일 재고가 부족한 러시아가 훨씬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데다가 공군 병력 손실 걱정 없이 투입할 수 있는 자폭 드론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7일(현지시간) 키이우 상공에서 빌딩 공격 몇 초 전에 발견된 드론을 향해 총을 쏘고 있다. 2022.10.18.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7일(현지시간) 키이우 상공에서 빌딩 공격 몇 초 전에 발견된 드론을 향해 총을 쏘고 있다. 2022.10.18.
한편 이란 외무부는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보냈다는 서방 언론 보도에 대해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전쟁 당사국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드론 판매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이 러시아에 무인기 판매를 계획 중이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군은 물론 민간을 상대로 이를 사용한 광범위한 증거가 있다"며 이란의 발표를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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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이란제 자폭 드론 투입…'전기톱' 굉음내며 저공비행(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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