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호 푸르밀 회장 차남 신동환 대표 2018년 취임 후 적자 지속
LG생건에 매각 불발 후 사업 종료 결정…내달 전직원 400여명 정리 해고 통보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범롯데가' 유가공업체 푸르밀이 전격적으로 사업을 종료한다.
고(故)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지난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신준호 회장의 둘째 아들인 신동환 대표가 경영에 나섰지만 사업 부진이 이어지자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17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최근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 통지문을 보냈다. 푸르밀은 다음달 3일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을 정리 해고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직원은 400여명으로 알려졌다.
푸르밀 사측은 "4년 이상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적자가 누적돼 이를 타개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찾아 봤다"면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신동환 대표 취임 이후부터 푸르밀은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1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 등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푸르밀이 사업 매각을 추진했지만 LG생활건강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아예 종료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푸르밀의 콜드 체인에 관심을 보였지만 노후된 설비로 인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푸르밀은 1978년 4월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하는 기업이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며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신준호 회장이 부산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를 인수한 뒤 사모펀드에 매각해 핵심 기반인 부산에서도 외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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