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 예대제 18일까지 계속…기시다 참배 보류할 듯
초당파 '다함께 야스쿠니 참배 의원 모임', 18일 참배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7일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지지통신,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東京) 구단시타(九段北) 소재 야스쿠니 신사에 추계(秋季) 예대제(例大祭·제사) 시작에 맞춰 공물인 마사가키(真榊)를 봉납했다.
그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봉납했다.
추계 예대제는 18일까지 계속된다. 예대제 기간 중 참배는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기시다 내각에서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 기시다 총리와 같은 날 마사가키를 봉납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은 지난 14일 참배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오는 18일 야스쿠니 신사에 일제히 참배할 방침이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총리 취임 이전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적 없다.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 열린 추계 예대제와 올해 4월 춘계(春季) 예대제에서는 공물 마사가키를 봉납했다. 올해 8월15일 일본의 패전일에는 다마구시료(玉串料)라는 공물을 봉납한 바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의 대응을 답습해 공물을 봉납한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
현직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12월 아베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국·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에게까지 '실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아베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중 봄 제사, 가을 제사, 패전일(8월15일) 때마다 참배 대신 공물 혹은 공물 비용을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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