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정기적 외교 활동 재개 준비 신호"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과 유럽연합(EU) 측 인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면 회의를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현지 소식통은 독일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이 이달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대외관계청(EEAS) 인사들과 회의하기 위해 EU 측에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도 "이달 중순에 북한과 EU 대외관계청 간의 실무회의가 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회의가 성사된다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 북한 측 인사들이 EU와 처음 대면 접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본국은 물론, 각국 주재 공관을 통해서도 대외 접촉을 제한해왔다. 작년 10월에도 독일 주재 북한대사관의 중간급 외교관이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DKOR) 면담을 위해 브뤼셀을 방문하려다 취소한 적이 있다.
북한 인사가 참석한 유럽 내 주요 외교 행사는 작년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마지막이었다.
다만 이번 회의 의제와 정확히 언제 회의가 열릴지는 불분명하다. EEAS 공개 일정에 이번 북한과의 회의 일정은 아직 게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행보가 정기적인 외교 활동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국제사회에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가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테레자 노보트나 베를린자유대 한국재단 연구위원은 "북한은 미국이나 한국과 접촉이 없기 때문에 EU가 유일한 소통 창구가 됐다"며 "EU가 잠재적으로 그러한 방문을 최대한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K뉴스는 "북한은 독일과 이탈리아, 폴란드 등 일부 EU 국가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며 "코로나19 유행 이전엔 다양한 외교행사에 정기적으로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