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 10㎏ 기준 도매가 9000원 예측
10월 출하량 생육 지연 탓 평년보다 감소 전망
배추외 무·당근 등도 전년보다 2배 넘게 비싸
정부 "이달 중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 발표"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추석 전후로 크게 오른 배추 가격이 10월 들어서도 출하량 감소가 이어지며 작년보다 50% 넘게 비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가을배추가 출하하는 김장철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한동안 '김치 대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내놓은 '농업관측 엽근채소 10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배추 출하량은 평년보다 감소해 10㎏(상품) 기준 도매가격은 9000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도매가격 5821원과 비교해 54.6%, 평년 가격인 7159원에 비해 25.7% 높은 수준이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128만8000t으로 작년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시장에 풀리고 있는 배추는 김장 배추로 쓰이는 가을배추가 아닌 해발 600m 보다 낮은 지대의 준고랭지 배추다.
10월 배추 출하량은 생육 지연으로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집중호우와 추석 전 태풍으로 정식이 지연되고, 추석 이후에는 강수량 적었던 탓이다.
김장 배추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가을배추로, 올해는 재배면적이 전·평년보다 각각 2%, 1.3% 증가한 1만3617㏊로 비교적 넓어졌다.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는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추 가격도 하향 추세를 보이며 김장철 가격은 평년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추뿐 아니라 다른 채소들 역시 한 동안 가격이 평년보다 비쌀 것으로 보인다. 이달 무 도매가격은 20㎏(상품)에 2만1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3배, 당근 도매가격은 20㎏(상품) 기준 6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2.7배 정도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는 물론 관련 채소들의 가격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선 늘어난 포장 김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김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산 김치가 귀해진 탓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16만4420t으로 전년 동기간 15만8421t보다 늘었고, 5월 이후로는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0월 중 배추를 포함한 주요 김장재료의 수급전망을 토대로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수급불안 품목에 대한 공급확대 방안과 김장철 할인 지원 등 소비자의 김장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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