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현 인턴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Ian)'으로 피해 상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이언은 플로리다 북부에 380mm, 레이크 웨일스에 12~24시간 동안 432mm라는 기록적인 비를 내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자료에 따르면 이언이 통과한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1000년에 한번 올 정도의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강풍과 폭우로 집과 상점이 침수됐고 도로는 강으로 변했다. 포트 샬럿의 한 병원에서는 중환자실 지붕이 날아가면서 응급실이 침수돼 중환자들이 다른 층으로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길가의 나무도 뿌리째 뽑히고 해안가에서는 상당한 높이의 해일이 일어 인근에 있던 시민들의 구조 요청이 쇄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관광 명소로 알려진 월트 디즈니월드가 허리케인으로 초토화 돼 잔해물이 널브러져 있는 광경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2.4~3m 높이의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 해일이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선을 따라 파괴적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언이 내륙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29일과 30일 플로리다 북동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우와 허리케인 상태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간) 오후 5시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15명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피해가 속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