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 줌월트에 내년 극초음속미사일 배치될 듯
"아직까지는 정치적 의미…그러나 중국 관심 끌 것"
CNN은 26일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이 지역에 배치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전해 주목된다.
줌월트는 미 해군이 "잠재적 적에게 새로운 차원의 전장 복잡성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3척의 다목적 유도 미사일 구축함 중 첫번째에 해당한다.
태평양에서 잠재적 적 중 하나는 중국이며, 줌월트는 분명히 중국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전직 미 해군 대령 분석가 칼 슈스터는 특히 줌월트에 극초음속 무기가 장착되어 있다면 “스텔스 전함의 존재는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연구소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줌월트는 부스터 로켓 모터를 사용해 극초음속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무기 시스템인 미 국방부 C-HGB(Common Hypersonic Glide Body)를 수용하기 위해 내년에 업그레이드 된다.
지난 5월 미 의회 연구 서비스(CRS) 보고서는 "C-HGB는 조종이 가능해 탐지 및 요격이 더 어렵고 마하5 이상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음속 또는 최대 시속이 시간당 2만921km보다 최소 5배 빠르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C-HGB는 속도만으로도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도록 의도됐다"고 했다.
지난주 괌에 기항한 줌월트는 26일 일본에 도착한 것으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미 해군은 성명에서 이 군함이 일본 도쿄 인근 요코스카(横須賀) 해군기지에서 작전중인 미 해군 제7함대 예하 제15구축함대(Destroyer Squadron 15)에 배속됐다고 밝혔다.
줌월트는 다른 미 구축함과는 사실상 비교가 안되는 대규모다. 185m 길이와 1만6000M/T(미터톤)의 배수량을 자랑한다. 미 해군은 팩트시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된 수상 전투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미 해군 함대 중추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은 배수량이 1만톤 미만이고, 길이가 약 30m 더 짧다. 중국 최대 수상전투함인 055형 구축함은 배수량이 1만2000~1만3000톤이다.
이와는 달리 중국인민군 해군은 6척의 055형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규모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구축함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USS 줌월트는 또 지상 및 해상 목표물과 대잠 로켓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용 수직 발사대 80개로 무장하고 있지만, 055형 구축함은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발사대를 112개나 보유하고 있다.
미 해군은 줌월트가 혁신적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잠행이 가능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미 해군은 팩트시트에서 "줌월트를 바다에서 적들이 탐지하기 어렵게 설계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줌월트급 구축함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 2018년 미 회계감사기구(GAO)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 개발 비용이 포함된 동급 선박 3척의 가격은 약 80억 달러(약 11조4000억원)이다.
미 해군이 32척의 초대형 구축함 건조 계획을 진행했다면 비용은 훨씬 더 낮아졌을 것이라고 한다. GAO는 알레이 버크급은 더 저렴하게 대탄도 방어 미사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었다.
최종 인도까지 시간이 너무 걸리는 것도 문제다. 줌월트급 구축함은 2016년 취역했지만, 모든 시스템을 점검한 뒤 미 해군이 최종 인도를 수락하는데까지 4년이 걸렸다.
미 해군 관계자는 군함의 이동은 일반적으로 배치라고 하지만, 줌월트는 현재 태평양 주둔에 대해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분석가 슈스터는 해군이 극초음속 무기를 탑재할 수 있을 때까지 줌월트의 움직임은 "군사적이라기보다 정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해군에게 생각할 거리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