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발표
사망자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아
조사망률 618.9명…1984년 이후 최대치
80세 이상 사망 비중 10년 전보다 15.2%p↑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지난해 사망자가 31만 명을 넘어서면서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80세 이상 고령층 사망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1만768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732명(4.2%) 늘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3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최근 사망자 수는 2019년 이후 3년째 증가세이며, 2020년에는 처음으로 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618.9명으로 1년 전보다 25.0명(4.2%) 증가했다. 이 수치도 1984년(585.2명)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며, 2009년(497.3명)을 저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870명으로 지난해보다 37명 많았다. 연령 구조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표준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298.3명으로 1.7명 감소했다.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년층 인구가 늘었고, 이 영향으로 사망자 수도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 사망자 수 증가는 적어도 2021년까지는 인구 고령화가 가장 주된 원인"이라며 "여기에 코로나19도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전반적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는 의료 수준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80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의 50.0%로 절반을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포인트(p) 늘어난 수준이며 10년 전에 비해서는 15.2%p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 사망자 비중은 60~79세(35.7%), 40~59세(11.5%), 0~39세(2.8%) 순이다.
지난해 80세 이상 사망자 수는 15만8739명으로 전년 대비 1만410명(7.0%) 늘었다. 70대와 60대 사망자 수는 각각 6만8819명, 4만4457명으로 518명(0.8%), 3362명(8.2%) 증가했다. 특히, 60대 사망자 수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20대와 10대 사망자 수도 각각 72명(2.7%), 7명(0.9%) 늘어난 2778명, 773명을 기록했다.
반대로 50대 사망자 수는 2만5413명으로 977명(-3.7%) 줄었다. 40대와 30대도 각각 1만1222명, 4541명으로 352명(-3.0%), 218명(-4.6%) 감소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1~9세(8.0명)로 가장 낮고, 80세 이상(7847.3명)에서 가장 높았다.
이외에 70대(1873.6명), 60대(646.2명), 50대(297.5명), 40대(137.7명), 30대(67.2명), 20대(41.4명), 10대(16.3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사망자 수는 17만1967명으로 6804명(4.1%) 늘었고, 여자 사망자 수는 5928명(4.2%) 증가한 14만571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률은 남자와 여자 각각 672.0명, 566.0명으로 27.0명(4.2%), 23.0명(4.2%) 늘었다.
사망률 성비(남자 사망률/여자 사망률)는 1.2배로 전 연령층에서 남자가 높았다.
60대가 2.8배로 가장 컸고, 이어 50대(2.5배), 70대(2.1배), 40대(2.0배), 30대(1.6배), 20대(1.6배), 10대(1.5배), 80세 이상(1.3배), 1~9세(1.2배) 순이었다.
시도별 연령표준화 사망률(표준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을 따져보면 강원(330.1명), 충북(325.0명), 전남(322.4명), 부산(321.6명), 경북(321.1명) 순으로 높았다.
반면 서울(267.4명), 세종(267.4명), 경기(287.7명), 대전(297.4명), 대구(300.2명), 광주(302.9명) 등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영아 사망(출생 후 1년 이내 사망)도 꾸준히 감소세다.
지난해 영아 사망자 수는 626명으로 전년 대비 48명(-7.1%) 줄었다. 이 기간 출생아 수는 4.3% 감소했다.
출생아 1000명당 영아 사망률은 2.4명으로 0.1명(-2.9%) 줄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4.1명)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출생전후기 사망자 수는 692명으로 1년 전보다 16명(2.4%) 늘었다. 이는 임신 28주 이상 태아 사망 또는 생후 7일 미만 신생아 사망을 뜻한다.
출생전후기 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2.7명으로 0.2명(7.0%) 증가했다. 이 역시 OECD 평균(5.5명)에 비해 적다.
임신·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한 모성사망자 수는 23명으로 전년 대비 9명(-28.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