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현 인턴 기자 = 슈퍼태풍 '노루(NORU)'가 필리핀을 수도권과 북부지역을 강타하면서 홍수가 발생하고 수 천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발생한 태풍 '노루'는 시속 85km에서 195km까지 세력을 키우며 25일(현지시간) 수도 마닐라와 케손주 부르데오스 섬을 지났고 루손 섬에 상륙하면서 최고 240km의 돌풍을 일으켰다.
폭우와 강풍이 계속되면서 마닐라와 케손 주에는 홍수로 주민들이 강제 대피하고 정전이 발생해 한때 전력 공급이 끊겼다. 필리핀 증권거래소의 모든 주식거래도 중단됐으며 필리핀 에너지부는 태풍 피해 지역 내 모든 에너지 관련 산업시설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도 마닐라에서 담벼락이 붕괴돼 보트로 구조작업을 진행하던 구조대원 5명이 사망했고 주민 총 7만 4000명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닐라 북부 불라칸 주의 다니엘 페르난도 주지사는 "홍수에 갇힌 주민들을 돕기 위해 보트를 이용하던 구조대원 5명이 무너진 벽에 부딪힌 뒤 홍수로 불어난 물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루손 섬 케손주에서는 어선이 출항하지 못했고 버스 노선과 국내선 항공 30여 편, 괌으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편 등 국외 항공편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26일까지 정부 업무를 중단하고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 마닐라와 외곽지역의 학교 수업, 관공서를 폐쇄를 지시했다.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태풍 '노루'는 시속 140㎞의 강풍과 시속 170㎞의 돌풍을 동반한 채, 루손 주를 지나 서쪽으로 이동하며 세력이 약화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