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금공은 MBS 주관사 등에 다음달 MBS 발행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주금공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10월 MBS 발행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최저 연 3.7%의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을 시행한 이후 채권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심전환대출 출시를 위해서는 주금공이 대규모 MBS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 경우 시장에 물량이 많이 풀려 채권금리가 큰 폭 오르는 등 불안정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3일부터 MBS 입찰이 진행됐으나 발행 예정액의 절반 가까이가 매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발작 증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349%포인트 상승한 연 4.548%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가 4.5%를 돌파한 것은 2009년 10월 28일(4.51%)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2009년 10월 26일(4.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223%포인트 오른 연 4.335%를 기록했다. 2011년 7월 8일(4.34%) 이후 1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더 큰 폭 오르면서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폭은 사상 최대로 확대됐다. 이날 역전폭은 0.213%포인트로 전날(0.087%포인트) 보다 확대됐다. 이는 역대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던 2007년 11월 29일(0.13%포인트)를 뛰어 넘은 수준으로 사상 최대 역전폭이다.
국채 금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소화하면서 큰 폭 상승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미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연말까지 금리를 4.4%, 내년 4.6%로 올리는 것을 고려해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와 반드시 1대 1로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너무 큰 금리차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폭, 시기, 경로 등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과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강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여건의 전개양상에 따라 국내 성장, 금융, 부동산,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 금통위원들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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