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발간한 '삼생삼세 십리도화'(2009), '삼생삼세 침상서'(2012)를 잇는 연작 소설이다. '삼생삼세 십리도화'에 등장했던 주변 인물인 '연송'과 '성옥'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희나라 군주 '성옥'은 평범한 인간임에도 꽃들로부터 화주로 추대를 받고,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연송'과 가까워진다. 사람들은 성옥을 물정 모르는 철부지로 여기지만, 사실 그녀는 여천의 왕세자 '계명풍'과 인연을 맺은 후 뜻밖의 사고로 가슴에 아픔을 품고 있다.
연송은 성옥의 밝은 표정 뒤에 숨겨진 아픔을 눈치챈다. 천신인 그는 한낱 인간에게 감정이 싹트자 고뇌하는데, 결국 금기를 깨뜨리는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의 사랑은 과연 이뤄질까.
"인간은 생로병사를 비롯해 미운 사람과 만나는 고통,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 원하지만 얻지 못하는 고통, 집착으로 인한 고통 등 여덟 가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삼은 날 때부터 신선이어서 인간의 고통을 겪어본 적이 없기에, 타고난 지혜로 인간이 왜 그런 여덟 가지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지 꿰뚫어보기만 할 뿐 결코 공감할 수는 없었다."
"정이라는 건 하늘의 노을만큼 덧없는 것이다. 아무 흔적도 없고 믿을 수도 없지."
작가는 주인공 성옥의 전신으로 추정되는 '조제 신'을 인간의 모신으로 내세운다. 조제 신은 세상의 첫 번째 빛에서 만 년간 잉태된 뒤 태어난 진실의 신, 소관 신은 마족의 창조신이었다. 연송은 속세에서 조제 신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 헤맨다. '삼생삼세 보생연'의 2·3·4권에서 당칠이 정립한 이 세계관 속, 조제 신에 대한 자세한 내력이 밝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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