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의 추석 '약자·민생' 행보에 지지율 회복할까

기사등록 2022/09/12 14:49:47

최종수정 2022/09/12 14:51:14

무료급식 봉사, 시장 방문, 군 장병 격려 행보

"표 위한 복지 아닌 어려운 분에 힘 되어줄 것"

태풍 대응 총력 등에도 30% 초반 국정 지지율

"쇼도 메시지, 긍정적…협치로 민생 풀어가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점심을 나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점심을 나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9.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훈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첫 추석 연휴는 사회적 약자와 민생에 초점이 맞춰졌다. 경제 위기에 태풍 피해까지 겹친 상황에서 '어려운 국민'을 챙기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30%대 초반 박스권에 갇힌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회복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의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봉사활동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직접 김치찌개를 준비하고, 배식에 참여했다. 

같은날 추석 메시지에서 "자기 목소리조차 내기 어려운 분들을 배려하고 챙기는 진정한 '약자복지'가 필요하다. 사회 안전망에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에 이어 첫 일정으로 무료급식 봉사에 나서면서 그 의지를 확고하게 다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무료급식 봉사를 하면서 "표를 얻기 위한 복지가 아니라 표가 안되는 곳, 정말 어려운 분들의 곁에서 힘이 되는 복지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같은날 정오께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했다. 예정에 없던 깜짝방문이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맞아 9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맞아 9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9.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윤 대통령은 시민들을 향해 "민생은 저희가 책임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상인회장 등과 함께 칼국수를 먹으면서는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고물가에 태풍·수해 피해까지 겹쳐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주신 상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전통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추석 당일인 10일에는 군 장병을 격려했다.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중대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군 장병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가장 소중한 인재"라고 격려했다. 장병 부모들과 즉석에서 영상통화를 하며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화상으로 한빛부대(남수단). 동명부대(레바논), 청해부대(오만 해상), 아크부대(아랍에미리트) 등 4곳 해외 파병 부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해외파병 근무 중인 한빛부대(남수단), 동명부대(레바논), 청해부대(오만), 아크부대(아랍에미리트) 장병들과 화상통화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해외파병 근무 중인 한빛부대(남수단), 동명부대(레바논), 청해부대(오만), 아크부대(아랍에미리트) 장병들과 화상통화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날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들이 있어 우리 모두가 편안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다"며 "군 복무가 자랑스러운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응원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1일에는 현장 행보 대신 추석 연휴 이후의 국정 구상의 시간을 가졌다. 영국 여왕 국장 등 당장 굵직한 주요 외교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의 약자복지·민생 행보가 지지층 이탈을 막고 중도층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민생과 약자에 초점을 둔 민생행보를 이어온 데 이어 태풍 힌남노 때는 집무실에서 밤샘 대응하고 피해 복구 지원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리얼미터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여론조사(9월 1주차 주간집계). 리얼미터 제공
[서울=뉴시스]리얼미터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여론조사(9월 1주차 주간집계). 리얼미터 제공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세를 멈춘 모습이다. 리얼미터 9월1주차 주간집계에서 윤 대통령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3%포인트 오른 32.6%(응답률 4.1%, 표본오차 ±2.2%포인트 95% 신뢰수준. 자세한 사항은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기록했다. 8월2주차 조사 때 30%대를 회복한 이후 5주째 박스권에 있긴 하지만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다. 태풍 총력 대응에 여론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복세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정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윤 대통령이 추석 민심에 상당히 신경 쓴 거 같다. '쇼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대통령으로서 보여주는 것 자체가 민심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대목"이라며 "쇼도 메시지이고 정부의 상징이기 때문에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들은 앞으로의 방향성을 볼 것이기 때문에 일회성이 아닌, 국정을 통해, 여야 협치를 통해 법과 제도로 민생을 풀어가야 하다. 이것이 정말 시급하다"며 "가처분 소득을 올릴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약자복지' 이런거 하려면, 민생법안 하려면 야당 도움이 필요한데, 야당이 필요로하는 것과의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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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의 추석 '약자·민생' 행보에 지지율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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