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새긴 문신 때문에 직장에서 잘린 여성, 그 속사정은?

기사등록 2022/09/06 15:22:46

최종수정 2022/09/06 15:44:41

영국 웨일스 거주 중인 멜리사 슬론, 온몸 문신 때문에 취직 힘들다 토로

술·담배처럼 문신에 중독, 어린 시절 성적인 트라우마가 원인이라고 고백

타인의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문신하겠다는 입장 고수

[서울=뉴시스] 웨일스에 거주 중인 멜리사 슬론은 어린 시절의 성적 트라우마로 인해 온몸에 문신을 새기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사진출처: 더 선 영상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웨일스에 거주 중인 멜리사 슬론은 어린 시절의 성적 트라우마로 인해 온몸에 문신을 새기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사진출처: 더 선 영상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두 아이의 엄마가 온몸의 문신 때문에 직업을 구하기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지만, 앞으로도 문신을 새기는 것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의하면 영국 웨일스에 거주 중인 멜리사 슬론은 얼굴 전체에 꽃과 영국 국기를 모티프로 한 문신을 그려 넣었으며, 시시때때로 새로운 문신을 몸에 새겨넣고 있다. 지난주에도 3개의 새로운 문신을 추가한 멜리사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즉각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항상 문신용 총을 가지고 다닌다고 밝혔다.

스무 살에 간단한 레터링으로 시작한 그녀의 문신은 점점 몸 전체로 퍼져나갔다. 마흔네 살이 된 지금, 멜리사의 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문신으로 뒤덮여 있다. 얼굴의 문신을 제외하고도 가슴에는 촘촘한 거미줄이, 다리에는 런던 최악의 범죄자인 크레이 형제의 초상화까지 새겨져 있다. 그 외에 자잘한 문신들은 셀 수조차 없다. 멜리사는 마치 술과 담배에 중독되는 것처럼 문신에 중독됐다고 말했다.

멜리사는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겪어 온 트라우마 때문에 문신을 새기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멜리사는 어린 시절 이복동생이던 개빈 슬론이 자신에게 여섯 살부터 서른 살까지 수십 년간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가했으며, 그 때문에 병적으로 몸에 문신을 새기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개빈 슬론은 최근 아동 성폭행과 추행 혐의로 21년 형을 선고받았다. 경찰 측은 개빈의 집을 압수 수색한 결과 직접 제작한 아동 성 착취 동영상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온몸에 새겨진 문신은 멜리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생계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 멜리사는 문신 때문에 화장실 청소부 일에서 해고당했으며,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여의치가 않았다. 멜리사는 얼굴에 새겨진 문신으로 인해 신분증을 제시하는 것조차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멜리사는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자기 뜻을 굽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문신은 '신만이 나를 판단할 수 있다'라고 새긴 문구이다. 멜리사는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마트에 갈 때 사람들이 자신을 일부러 멀리 피하는 것이 느껴지지만, 그런 행동은 스스로에게서가 아닌 주위 사람들의 인식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어린 시절부터 망가져 버린 것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떨쳐버리는 것을 항상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멜리사는 누구든지 자신을 고용하기만 해 준다면 성실하게 일할 것이라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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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새긴 문신 때문에 직장에서 잘린 여성, 그 속사정은?

기사등록 2022/09/06 15:22:46 최초수정 2022/09/06 15: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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