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호 참사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유죄 판결
"희생자들의 무덤"…희생자들의 존엄성 보호 더 중요
생존자와 유가족…사건 추가 조사 요구
![[서울=뉴시스]1994년에 발생한 에스토니아호 참사에 대해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이 추가적인 조사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사진 출처 : Dark History 유튜브 캡쳐> 2022.09.06.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9/06/NISI20220906_0001079815_web.jpg?rnd=20220906162634)
[서울=뉴시스]1994년에 발생한 에스토니아호 참사에 대해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이 추가적인 조사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사진 출처 : Dark History 유튜브 캡쳐> 2022.09.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에스토니아 여객선 난파 현장을 촬영한 스웨덴 다큐멘터리 제작자 2명이 수백명이 사망한 현장의 존엄성을 침해한 혐의로 재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가 보도했다.
852명이 숨진 에스토니아호 참사는 1994년에 일어났다. 이는 20세기에 일어난 최악의 해양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됐다. BBC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침몰 사고에 이어 평시에 일어난 유럽 선박 침몰 사건 중 두번째로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라고 한다.
사건 이후 스웨덴, 에스토니아, 그리고 핀란드는 선체를 인양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1995년에는 침몰 현장을 희생자들의 마지막 안식처로 정하고 그곳을 어지럽히거나 침해하는 행위를 불법화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디스커버리 제작진은 이듬해 방영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2019년에는 원격 조종 잠수정을 침몰 현장에 보냈다. 이 과정에서 선체에서 거대한 구멍이 발견되어 사고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852명이 숨진 에스토니아호 참사는 1994년에 일어났다. 이는 20세기에 일어난 최악의 해양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됐다. BBC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침몰 사고에 이어 평시에 일어난 유럽 선박 침몰 사건 중 두번째로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라고 한다.
사건 이후 스웨덴, 에스토니아, 그리고 핀란드는 선체를 인양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1995년에는 침몰 현장을 희생자들의 마지막 안식처로 정하고 그곳을 어지럽히거나 침해하는 행위를 불법화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디스커버리 제작진은 이듬해 방영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2019년에는 원격 조종 잠수정을 침몰 현장에 보냈다. 이 과정에서 선체에서 거대한 구멍이 발견되어 사고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텐버그=AP/뉴시스]지난 2021년 2월 8일, 감독 에버트손이 법원 판결에 대해 기자들과 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2.09.06.](https://img1.newsis.com/2021/02/09/NISI20210209_0017138699_web.jpg?rnd=20210209002247)
[고텐버그=AP/뉴시스]지난 2021년 2월 8일, 감독 에버트손이 법원 판결에 대해 기자들과 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2.09.06.
그러자 스웨덴 정부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감독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21년 2월에 스웨덴 고텐버그 지방법원은 모두 스웨덴 국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에버트손과 심해 전문가 리누스 안데르손이 처벌할 만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공해상에서 그들은 독일 국적기를 단 선박에 타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1995년 합의에 서명한 국가들 중에는 독일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텐버그 항소법원은 영화 제작자들이 스웨덴 국적이기 때문에 법을 위반한 것이 맞다며 재심을 위해 사건을 하급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고란 룬달 판사는 하급 법원에서 이 사고 현장은 "많은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무덤"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죽은 자들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것이 표현과 정보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이들의 동기를 감형 요인으로 보고 그들의 소득에 비례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에스토니아호 참사 조사 당시 거친 물결에 의해 배의 선수문이 열려 바닷물이 자동차 화물칸에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참사가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선체에 발견된 구멍은 사고 당시 엄청난 외력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사건 발생 당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다.
사고 생존자 중 에스토니아호의 한 선원은 배가 침몰하기 몇 분 전에 하역장 문이 열리면서 물이 밀려 들어오는 것을 봤다고 BBC에 전했다. 다른 생존자인 카를 에릭 라인탐은 다큐멘터리에서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진실은 다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은 20년 넘게 추가 조사를 20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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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이후 난파선을 재조사할 수 있도록 잠수 금지법이 개정되었다. 아울러 2021년 7월에 스웨덴과 에스토니아는 새로운 조사를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teressakim9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