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석유 가격 상한제 합의 이어 EU는 가스 상한제 검토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가스 도매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가 확인한 문서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의 에너지 기관은 회원국에 가스 공급에 대한 "긴급 도매 가격 상한 조치" 시행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러시아 가스에 대한 가격 상한선이 러시아가 가스 수출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치솟는 가스 및 전기요금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오는 9일 EU 에너지 장관들에 의해 논의될 예정이다.
상한제 방법으로는 우선 EU 전역의 모든 러시아산 가스 수입에 최고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거나 특정 가격을 협상할 단일 구매자를 설정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방법은 가스 공급 중단에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회원국을 '적색', '녹색' 구역으로 분리해 상한선을 조정하는 것이다. 다만 이 조치는 "관리하기 복잡"하고 회원국간의 상당한 조정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됐다.
이 조치들은 러시아가 서방에 경제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 날 제안됐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푸틴이 공급을 줄이고 에너지 시장을 조작해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며 "그는 실패할 것이다. 유럽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계획에 전력 수요를 줄이고 취약한 소비자를 돕고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전력 생산업자를 지원하는 방법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제안은 아직 전체 위원회 승인을 받지는 않았다.
앞서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이 지난 2일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유럽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하자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크렘린궁은 가스 공급 중단에 대해 "서방의 제재로 인해 발생했다"라고 책임을 돌리며 차단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등 유럽 각국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기업들과 가정에 타격이 예상되자 수백억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거나 검토 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 가스 가격 상한제를 지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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