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조금씩 거세지자 농민들 표정 점점 어두워져
낙과 피해 예방 안간힘…철골 지지대·방풍망 보강 작업 분주
[나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어쩌겄소, 매년 무사히 지나가라고 기도만 하제."
4일 오전 전남 나주시 금천면 일대 배농가는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로 인한 피해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파란 방풍망이 둘러진 과수원 안에는 방충·방풍용 회색 봉투가 씌워진 수많은 배 열매가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농민들은 유독 심하게 흔들리는 배나무를 찾아다니며 나뭇가지에 철골 지지대를 엮었다. 방풍망마다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히 뚫린 구멍을 점검하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따금 봉투가 벗겨진 채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던 조생종 배들은 이미 노란 색으로 익은 상태였다. 2~3일만 더 지나면 상품성을 갖춰 시장으로 나올 수 있는 상태지만 태풍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바람을 맞아 바닥에 떨어진 배들도 있었다. 나뒹구는 배에서 풍기는 들큰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과수원 사이로 퍼지자 벌레들이 서서히 꼬였다.
태풍 북상 영향으로 바람이 조금씩 거세지자 농민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날 배나무 지지대 보강 작업에 나선 이일수(65)씨도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한숨을 내쉬었다.
4일 오전 전남 나주시 금천면 일대 배농가는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로 인한 피해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파란 방풍망이 둘러진 과수원 안에는 방충·방풍용 회색 봉투가 씌워진 수많은 배 열매가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농민들은 유독 심하게 흔들리는 배나무를 찾아다니며 나뭇가지에 철골 지지대를 엮었다. 방풍망마다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히 뚫린 구멍을 점검하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따금 봉투가 벗겨진 채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던 조생종 배들은 이미 노란 색으로 익은 상태였다. 2~3일만 더 지나면 상품성을 갖춰 시장으로 나올 수 있는 상태지만 태풍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바람을 맞아 바닥에 떨어진 배들도 있었다. 나뒹구는 배에서 풍기는 들큰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과수원 사이로 퍼지자 벌레들이 서서히 꼬였다.
태풍 북상 영향으로 바람이 조금씩 거세지자 농민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날 배나무 지지대 보강 작업에 나선 이일수(65)씨도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주까지 조생종 배를 수확하던 이씨는 갑작스런 태풍 북상 소식으로 모든 작업을 중단한 채 지지대 보강 작업에 열중이다.
이씨 소유 전체 과수원 4000여 평(1.3㏊) 중 조생종 배 수확 면적은 1500여 평(0.5㏊). 태풍 탓에 수확을 할 수 없게 되자 현재 조생종 배 수확률이 절반 가량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아직 제대로 된 수확 작업을 시작하지 않은 2500여 평(0.8㏊)에 심어진 만생종 배들의 낙과 피해도 우려된다.
26년 째 배를 수확하고 있는 이씨는 매년 불어닥치는 태풍에 손쓸 도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태풍이 와도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이렇게 가지를 동여매고 방풍망을 손질하는 것이 전부다"며 "추석을 앞두고 수확 시기를 잡았는데 태풍이 올라온다니 계획이 틀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지난 해 태풍 오마이스(OMAIS)는 다행히 비껴가면서 큰 피해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크기와 규모가 다르다고 해서 걱정이 앞선다"며 "(태풍은) 거스를수가 없기에 그저 큰 피해 없이 잘 지나가도록 기도하는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0h㎩, 최대 풍속은 현재 초속 47m다. 이후 오는 5일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해상을 지나 6일 오전이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영향으로 광주·전남에는 이날부터 사흘간 지역에 100~4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최대 풍속은 전남 남해안은 시속 220㎞, 서해안 시속 140㎞, 내륙 시속 110㎞에 이르는 역대급 강풍이 예보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씨 소유 전체 과수원 4000여 평(1.3㏊) 중 조생종 배 수확 면적은 1500여 평(0.5㏊). 태풍 탓에 수확을 할 수 없게 되자 현재 조생종 배 수확률이 절반 가량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아직 제대로 된 수확 작업을 시작하지 않은 2500여 평(0.8㏊)에 심어진 만생종 배들의 낙과 피해도 우려된다.
26년 째 배를 수확하고 있는 이씨는 매년 불어닥치는 태풍에 손쓸 도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태풍이 와도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이렇게 가지를 동여매고 방풍망을 손질하는 것이 전부다"며 "추석을 앞두고 수확 시기를 잡았는데 태풍이 올라온다니 계획이 틀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지난 해 태풍 오마이스(OMAIS)는 다행히 비껴가면서 큰 피해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크기와 규모가 다르다고 해서 걱정이 앞선다"며 "(태풍은) 거스를수가 없기에 그저 큰 피해 없이 잘 지나가도록 기도하는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0h㎩, 최대 풍속은 현재 초속 47m다. 이후 오는 5일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해상을 지나 6일 오전이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영향으로 광주·전남에는 이날부터 사흘간 지역에 100~4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최대 풍속은 전남 남해안은 시속 220㎞, 서해안 시속 140㎞, 내륙 시속 110㎞에 이르는 역대급 강풍이 예보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