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감염병 몰고 올 수도…발열·설사 땐 의심을

기사등록 2022/09/04 07:00:00

한반도 5일 역대급 태풍 '힌남노' 영향권 들 전망

침수·수해 발생지역 위생상태 나빠 감염병 취약

오염된 물·음식 원인 발열·구토·설사 등 조심해야

일본뇌염 등 옮기는 모기 증가…야외활동 피해야

수해복구 작업시 접촉성피부염·파상풍 걸릴 위험

가축·야생동물 소변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

갑작스런 발열·두통…심각한 합병증 야기할 수도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울산서도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울산에서 하천 잠수교를 통과하던 차량이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전 10시 50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천에 투싼 SUV 차량이 빠져 떠내려가고 있다. 차량에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는 자력으로 탈출했다. 2022.09.03. (사진=울산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울산서도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울산에서 하천 잠수교를 통과하던 차량이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전 10시 50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천에 투싼 SUV 차량이 빠져 떠내려가고 있다. 차량에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는 자력으로 탈출했다. 2022.09.03. (사진=울산소방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전국이 오는 5일 역대급 태풍일 것으로 예상되는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태풍으로 침수나 수해가 발생한 지역은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감염병에 취약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태풍은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해 하천이 범람하거나 침수된다. 자칫 위생이 취약해져 병원균이나 모기, 파리, 쥐 등의 감염매개체로 인해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모기매개감염병, 렙토스피라증, 접촉성피부염 등이 대표적이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면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으로는 콜레라, 장티푸스, A형 간염, 장출혈대장균감염증 등이 있다.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손을 씻을 때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 것이 좋다. 또 끓인 물이나 생수를 마시고 음식을 조리할 때 조리도구를 꼼꼼히 씻는 등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음식은 적정 온도에 맞춰 보관하고 잘 익혀 먹어야 한다.

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에는 말라리아, 일본 뇌염 등 각종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인 모기도 증가한다. 외출할 때 밝은 색 위주의 긴 옷을 착용해 신체의 노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또 모기가 활동하는 밤 10시부터 새벽 4시 사이 야외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수해복구 작업을 할 때 자칫 접촉성 피부염이나 파상풍에 걸릴 위험도 있다. 파상풍에 걸리면 몸이 쑤시고 근육 수축으로 인한 마비 증상까지 생길 수 있다. 접촉성 피부염이나 파상풍을 예방하려면 작업을 할 때 보호복, 장화,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작업 중 물에 노출된 피부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작업 중 오염된 상처가 생기거나 작업 후 발열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고 필요할 경우 파상풍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가축이나 쥐 같은 야생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된 곳에서 사람의 피부나 점막을 통해 균이 옮겨져 감염되는 질환이다. 9~11월 야외 작업이 많은 농민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임재형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렙토스피라균은 추수기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쥐들이 익은 벼를 먹으려고 논두렁에 굴을 파고 지내는 중 쥐 굴 속의 렙토스피라 균이 호우에 쓸려나와 농부나 야외 활동하는 사람의 피부 상처를 통해 침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 후 7~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가볍거나 무증상인 경우도 많지만 심하면 황달, 심부전, 심근염, 의식저하, 객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김태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수철 과로로 인한 일시적인 몸살로 여기는 경우도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면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간이나 신장, 폐 같은 신체의 모든 장기에 균이 침범하며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려면 쥐 같은 야생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논이나 고인 물에 손발을 담그거나 작업을 할 때 손발 등에 상처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작업할 때 장화, 장갑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이 질환이 유행할 때는 가급적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논의 물을 빼고 마른 뒤 벼 베기를 하는 것이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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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감염병 몰고 올 수도…발열·설사 땐 의심을

기사등록 2022/09/04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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