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처칠 사진…"8개월 동안 도난 사실조차 몰라"

기사등록 2022/08/29 16:30:36

최종수정 2022/08/29 18:29:24

윈스턴 처칠 전 英총리 인물 사진 도난 당해

도난 사실 8개월 인지 못해…내부 소행 추정

[영국=AP/뉴시스]지난 2013년 4월 26일에 공개된 영국은행의 5파운드 지폐 디자인이다. 지폐의 주인공은 윈스턴 처칠로 이 지폐는 2016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했다.2022.08.29
[영국=AP/뉴시스]지난 2013년 4월 26일에 공개된 영국은행의 5파운드 지폐 디자인이다. 지폐의 주인공은 윈스턴 처칠로 이 지폐는 2016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했다.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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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의 인물 사진이 도난 당했다고 2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처칠의 사진 원본은 오타와의 페어몬트 샤토 로리에 호텔에 걸려 있었다. 호텔 측에서 사진이 바꿔치기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8개월 가량이 걸렸다. 사진의 가치는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이라고 추정된다.


지난주 호텔 직원들은 사진이 제대로 걸려 있지 않고 다른 사진들이랑 액자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관계자들은 다른 투숙객이 보낸 사진들을 참고해 사진 원본과 액자가 도난 당한 시기를 추정 중이다. 호텔 관계자는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처칠의 사진은 캐나다의 사진작가인 유섭 카쉬의 1941년 작품이다. 카쉬의 홈페이지에는 "사진 역사상 가장 널리 재현된 사진들 중 하나"라고 소개되어 있다. 처칠의 사진은 2016년에 영국은행에서 발행하는 5파운드 지폐의 주인공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이 흑백 사진은 카쉬가 사진을 찍기 위해 줄담배를 피는 처칠에게서 시가를 뺏은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사진작가의 돌발 행동에 화가 난 처칠은 카메라를 쏘아보았고 카쉬는 바로 그때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카쉬는 "시가를 뺏고 카메라 앞에서 그를 보니 그는 나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며 "바로 그 순간에 찍은 사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찍고 나서 중요한 사진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사진 역사상 가장 널리 재현된 사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호텔 내부 사람이 저지른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로버트 위트먼 전 FBI 미술 범죄수사관은 "보통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단순 절도로 보기는 어렵다"며 "내부에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목표물에 대해 잘 알고 어떤 보안 조치가 되어 있는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teressaki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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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처칠 사진…"8개월 동안 도난 사실조차 몰라"

기사등록 2022/08/29 16:30:36 최초수정 2022/08/29 18: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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