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 전기유입선은 복구되었으나 송출선 연결은 안돼

기사등록 2022/08/26 21:05:33

최종수정 2022/08/26 21:12:07

[자포리자=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가 보인다. 유럽 최대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비난하며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다. 2022.08.20.
[자포리자=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가 보인다. 유럽 최대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비난하며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다. 2022.08.20.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럽 및 세계에 회복불가능의 핵 재앙을 일으킬  뻔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이 단전 사고 발생 20시간이 지난 26일 오후2시(한국시간 오후8시) 현재 단지내부로의 전기공급은 정상화되었지만 생산된 전기의 외부송출 연결은 미복구된 상태다.

원자력발전소는 전기 생산이 목적이나 전기 생산 전에 외부에서 주어지는 전기가 끊어지면 원자로 냉각 작용이 중단돼 멜트다운과 방사능 유출이 시작된다. 25일 낮 유럽 최대 원전으로 우크라 전체 전기공급의 20%를 담당하는 자포리자 원전에 전기가 끊겼다.

자포리자 원전은 생산된 전기를 우크라 각지로 보내는 우크라 전력망에 연결되어 있고 단지로 전기를 공급해주는 외부 전력선과도 연결되어 있다. 우크라 전체전력망에서도 원전 단지로 들어오는 전선이 있으나 주 공급원은 원전연결 우크라 소전력망이라고 할 수 있는 원전 주변의 화력발전소 전기다.

자포리자 원전에 전기를 공급하는 외부 화력발전 전력선은 3선이 있었으나 전쟁통에 1선만 작동되었다. 이 단 1선이 원전 바로 옆 화력발전소 석탄폐기장에 25일 새벽 포탄이 떨어져 발생한 화재로 끊어졌다.

외부 유입선이 끊어지면서 단지 생산 전기가 우크라 각지로 나가는 대 우크라송출선이 원자로와 단지에서 끊어졌다. 이런 상황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 당연히 이 원전으로부터 전기를 공급 받던 많은 도시들이 불이 나가고 수도가 끊겼다. 자포리자 원전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200㎞ 넘게 떨어진 헤르손시와 마르우폴시가 단전 때문에 난리가 났다.

그러나 화력발선소 유입선과 대송출선으로부터 모두 전기가 나간 자포리자 원전이 직면한 위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원자로의 냉각 작용이 중단되면서 급속한 과열이 용융으로 치닫고 방사능이 새나오는 것이다.

외부 화력전기 유입선이 끊어질 것을 대비해 비상용 디젤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원전 사고를 25일 야간 담화에서 밝힌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 기술자가 본능적으로 디젤 발전기를 가동시켜 단전 시간이 순간에 지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디젤 발전기는 자동으로 가동될 수도 있다. 이 발전기마저 작동이 안 되면 원전 기술자와 세계에게 주어지는 핵재앙 회피 시간은 90분이라고 한다.

자포리자 원전은 단전 후 비상 발전기 대신 본래의 화력발전소 유입선(1선)과 연결되는 데 성공했다. 자포리자 원전에는 6기의 원자로가 있고 전쟁 중에 2기만 가동해서 전기를 생산했다. 현재 원자로 하나는 전기생산 능력을 10% 복원했다.

그러나 생산한 전기를 우크라 각지로 보내는 송출선과의 연결은 아직 안 되었다. 단지에서 송출선으로 연결되는 전기 가닥이 4줄 있었으나 이것도 전쟁 때문에 단 1줄만 살아있었는데 전날 단전 사고 때 이것이 끊어지고 만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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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전기유입선은 복구되었으나 송출선 연결은 안돼

기사등록 2022/08/26 21:05:33 최초수정 2022/08/26 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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