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5일 태곳적 용암 흔적이 선명한 제주 벵뒤굴이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유산축전을 앞두고 문화재청 허가로 잠시 공개됐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복잡한 미로형 구조를 가진 제주 벵뒤굴은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좁다란 입구를 통과하면 이내 독특한 용암동굴 특유의 지형이 펼쳐진다.
용암이 지대가 평평한 곳을 흐르면서 여러 갈래로 갈라져 소용돌이 치듯 돌며 다양하게 형성된 구조가 다채롭게 보인다.
거문오름에서 솟아오른 용암이 낮은 바다를 향하며 형성됐기에 벵뒤굴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로 분류된다.
벵뒤굴은 제주4·3의 아픔을 품은 곳이기도 하다. 4·3 당시 토벌대를 피하기 위해 벵뒤굴로 숨어든 제주도민들은 밖으로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돌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