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리더십' 임용환 광주경찰청장 소통 행보 눈길

기사등록 2022/08/28 11:54:26

최종수정 2022/08/28 14:25:48

부임 두 달째 현장 직원 소통 '방점'…구내식당 애용

운전 직원 고충 덜고자 관용차 대신 '카풀'로 출퇴근

'얼굴 익히고 싶다' 부서 단위 사진 촬영…잇단 호평

[광주=뉴시스] 광주경찰청은 임용환 광주경찰청장이 치안 일선을 잇따라 찾아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현장 목소리를 경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2022.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광주경찰청은 임용환 광주경찰청장이 치안 일선을 잇따라 찾아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현장 목소리를 경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2022.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묵묵히 궂은 일을 하는 직원부터 만나겠다. 본청 근무 직원 얼굴·이름 만이라도 알고 싶다"

부임 두 달째를 맞은 임용환 광주경찰청장의 남다른 소통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임 청장은 지난 6월 22일 취임식 이후 청사 관리·청소 미화·조경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가장 먼저 만나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일하는 이들의 목소리부터 귀 기울여 듣겠다는 취지였다.

임 청장은 외부 일정이 없으면 평일 이틀 정도는 청사 내 구내식당 '자미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큰 규모 훈련·특별 단속 기간 등에 고생한 부서원들은 외부 식당으로 초대해 점심을 함께 하고 있다.

출·퇴근 관용차 이용도 운전 수행 직원의 고충을 감안해 과감히 '관례'를 깼다.

통상 수행 직원은 자택에서 광주경찰청까지 출근, 관용차를 끌고 나와 관사에서 청장을 태운 뒤 청사로 복귀해왔다. 퇴근길에는 청장을 관사까지 모신 뒤 청사에 관용차를 두고 나와야 퇴근할 수 있었다.

이에 임 청장은 수행 직원의 남구 백운동 자택에서 광산구 소태동 광주경찰청까지 가는 경로 주변에 청장 관사가 있는 만큼 출퇴근길 '카풀(Carpool)'을 제안했다.

임 청장이 수행 직원의 자가용을 이용해 함께 출·퇴근하자는 것이었다. 수행 직원의 출·퇴근 시간대 동선과 시간을 줄이고, 불필요한 운전으로 인한 피로함을 덜자는 배려였다.

실제 임 청장은 별다른 외부 일정이 없으면 관용차가 아닌 해당 수행 직원의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행 직원에게는 주기적으로 유류비를 건네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뉴시스] 22일 취임한 임용환 광주경찰청장. (사진 제공 = 광주경찰청)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22일 취임한 임용환 광주경찰청장. (사진 제공 = 광주경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임 청장이 '본청 근무 직원 얼굴과 이름 만큼은 외우고 싶다'는 의중을 관련 부서에 전달, 눈길을 끌었다.

팀·계 단위로 찍은 단체 사진에 직원 얼굴마다 이름을 달아 정리해 놓고, 틈틈이 익히고 싶다는 뜻이었다.

이에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광주경찰청 소속 직원 533명이 팀·계 단위로 단체 사진을 촬영한다. 

취임 이후 두 달 새 임 청장이 우연히 마주치는 직원들에게 친근하게 인사와 농담을 건네는 모습이 광주경찰청 내에선 회자되기도 했다.

임 청장의 이러한 소통 행보를 놓고 내부에선 '수직적인 경찰 조직 특성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등 긍정적 평가가 다수다.

한 경찰관은 "비교적 치안 일선 현장을 자주 찾는 편이다. 지구대·파출소 방문 때마다 참석 직원의 사진·직급 등 신상 기록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 같다. 친근하게 이름까지 부르며 격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했다. 

부서장급 경찰관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면 보고·결재 과정에 부하 직원의 실수나 미흡한 점을 질책하기보다는 타이르고 격려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임 청장은 취임사에서 "구성원이 만족하는 활력있는 경찰이 되자"며 "양질의 치안 서비스를 통해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현장 경찰관들의 열정적인 치안 활동이 필요하며 구성원의 적극적인 자세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직장 분위기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임 청장은 경찰대 법학과(3기), 고려대 행정학 석사·한성대 행정학 박사 등을 졸업했다. 경찰청 생활안전과장·복지정책담당관, 경찰대 교수부장,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장, 서울청 경무부장·차장, 충북청장 등을 역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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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리더십' 임용환 광주경찰청장 소통 행보 눈길

기사등록 2022/08/28 11:54:26 최초수정 2022/08/28 14: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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