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현수막 걸고 '부동산 거래 사기' 피해자 모집
"수십억 대 피해 추산…수사 의뢰 등 집단행동 나설 것"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고수익 미끼로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 등에 투자를 유도하는 이른바 '기획 부동산' 업체가 수십억 대 사기를 벌였다며, 광주 지역 피해자 모임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
7일 광주 일선 자치구 등에 따르면, 광주 도심 곳곳 홍보물 지정 게시대에는 지난 3일부터 '기획부동산 피해자 연대를 위한 모임 접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
이 현수막에는 '기획부동산 피해자 모임'이라는 명의로 휴대전화 연락처 등이 적혀있다.
'기획부동산'은 투자 가치 없는 땅·건물 등 부동산을 거짓 정보로 속이거나 하나의 필지를 쪼개 판매하는 거래 행위를 통칭한다.
최근 개발제한구역 또는 유명 국내 관광지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기획부동산'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울산·여수 등지에서 피해를 주장하는 모임이 결성돼 관련 수사 또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019년 광주경찰도 고수익 미끼로 개발이 불가능한 국립공원 등지에 '지분 쪼개기 투자'를 유도, 6억 대 부당 수익을 챙긴 기획부동산 업체 임직원 12명을 사기 등 혐의로 입건, 송치한 바 있다. 이 중 기획부동산 업체 대표 등 주범 격인 3명은 지난 2020년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다.
해당 현수막을 내건 A씨는 "법적 규제, 도로 위치 등으로 개발 가능성이 없는 '맹지'를 '노른자땅'인 것처럼 속이는 기획 부동산 투자 사기가 전국적으로 횡행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전국 단위 기획부동산 업체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주에서만 피해자 70여 명이 수십억 대 사기를 당했다"며 "관련 사기 피해자들이 서로 힘을 모아 집단 행동에 나설 것이다. 부동산 거래 질서를 감독해야 할 지자체와 검·경 수사기관이 적극 나서서 부동산 사기 일당을 엄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해당 현수막을 보고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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