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예루살렘 선언'…"이란 핵무기 용납 안 해"(종합)

기사등록 2022/07/15 01:10:32

바이든 "JCPOA 복구, 이란 응답 기다려…영원히 기다리지는 않는다"

라피드 "이란 핵무기 계속 개발하면 자유 세계가 힘 사용할 것"

[예루살렘=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2.07.14.
[예루살렘=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2.07.14.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취임 첫 중동 순방 일정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핵무기 획득 저지 등에 협력하는 '예루살렘 선언'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중동 순방 이튿날인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와 예루살렘 회동을 통해 '미·이스라엘 전략 파트너십 공동 선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동 혈맹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까지 합해 10번째 이곳을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선언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확고한 유대, 그리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토대가 공동의 가치와 이익, 진정한 우정을 기반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이스라엘 안보와 관련해서는 이란 핵 문제도 논의됐다. 적국을 억지하고 위협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이스라엘의 역량을 강화·보전하기 위해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보유하지 못하게 약속하는 게 필수라는 것이다.

'예루살렘 선언'에는 이런 취지로 "미국은 이런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국력의 모든 요소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란과 그 대리 조직인 헤즈볼라, 하마스,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등의 위협에 맞서 다른 파트너들과도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양측은 선언에서 "이런 약속은 초당적이고 신성불가침이며, 도덕적 약속일뿐만 아니라 미국 자신의 국가안보에도 매우 중요한 전략적 악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선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체결된 '에이브러햄 협정'에 감사를 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모로코와의 관계 정상화 및 평화 협정이 이집트, 요르단 등과의 관계, 그리고 역내 안보·번영·평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양측은 이와 함께 미국, 이스라엘, UAE, 인도 간 협력체인 'I2U2 이니셔티브'에 환영을 표하고, 이를 통해 경제와 전략적 인프라 협력을 증진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증명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라피드 총리와의 양자 회담 이후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게 한다는 약속에 관해 논했다"라며 이를 핵심 안보 관심사라고 칭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외교가 이런 결과를 달성하기에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라피드 총리는 회견에서 "말로는 그들(이란)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외교도 그들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계속 핵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자유 세계가 힘을 사용하리라는 점을 알게 하는 일이 이란을 멈추게 할 유일한 일"이라고 말했다.

라피드 총리는 "그들을 멈추게 할 유일한 방법은 신뢰할 만한 군사 위협을 테이블에 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평화를 원하고, 평화를 믿는다"라며 "어떤 국가든 평화, 그리고 우리와의 관계 정상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환영한다'라고 말한다"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은 이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하며 붕괴했다. 이란은 이후 우라늄 농축 수위를 올리는 등 행보에 나섰고,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JCPOA 복원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기존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가 이란과 지난해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한 협상은 지난 3월 중단됐으며, 이후 카타르 도하에서 유럽연합(EU) 중재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간접 협상도 별다른 진척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 "우리는 JCPOA 복구를 위해 우리가 수용할 것들을 이란 지도부에 제시했다. 우리는 그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라면서도 "언제 (응답이) 올지는 분명하지 않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영원히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일정을 마무리하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특히 사우디 실세인 왕세자와도 국왕과의 양자 회담을 통하는 형식으로 얼굴을 맞댈 예정인데,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대응 기조를 선회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회견에서 "카슈끄지 사건에 관한 내 관점은 전적으로, 분명히 명확하다"라고 했다. 인권 문제에 관해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내가 사우디로 가는 이유는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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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07/15 01:10:3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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