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래' 김기현, 당심에서 우위평가
'민당정' 안철수, 인수위원장 경쟁력
권성동은 '직대 체제' 공고화 장기전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조기 전당대회론이 일단락된 국민의힘에서 차기 당권 주자들의 '공부모임' 세 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하루 사이로 모임을 개최하고 서로 참석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직무대행 체제를 공고화해 장기전을 내다보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끝나 대형 이벤트가 당분간 없고, 원 구성 협상 교착으로 국회가 장기 공전하면서 당내 지도자들은 공부모임을 통한 영향력 유지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전임 원내대표인 김기현 의원은 당내 세(勢)를,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은 '민당정'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기현, 당내 리더십 우위 평가…"여당 책임 중해"
김 의원은 "경제위기 상황은 누구나 알 수 없고, 물가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6%에 달하고 있다"며 "대외 여건도 매우 안 좋다. IMF 총재도 세계 경제가 중대하게 어려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여당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중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여당 역할론을 제시하며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물가 안정, 생필품 관세 철폐, 유류세 인하 등 추석 전 민생 대책을 발표한다고 했지만, 국민 체감은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새미래는 앞서 지난달 22일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 강연으로 첫 모임을 열었다. 첫 모임에는 의원 50여명이 참석했다. 내달 24일 열리는 세 번째 모임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위기와 에너지 문제를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안철수 "'인수위 시즌 2'로 신뢰 회복"…'민당정' 주창
첫 민·당·정 토론회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의원 등 차기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주자들을 비롯해 50여 명이 참석했다. 친윤계 다수가 결집한 가운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은 불참했다.
안 의원은 "당과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뭉쳐서 당선 직후 인수위처럼 '인수위 시즌 2'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면 다시 국민적 신뢰와 기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통 정권 취임 100일 이내에 시작하지 못한 일은 5년 내내 못한다는 말이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 정도 되는 때가 8월 말"이라며 "만약 이 시기를 놓치면 결국 민주당 이재명 체제가 완성되면서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성동은 대행 체제 공고화…나경원도 '몸풀기'
권 직무대행은 직무대행 체제 전이던 지난 6월27일 의원총회에서는 "참석 인원이 김종인 전 비대위워장 초청강연회보다, 김기현 의원 아침 모임보다 더 적다"며 "오늘 참석자 명단을 작성해서 발송하고 의총 참석을 독려해주시기 바란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2위로 낙선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등판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 전 원내대표는 12일과 13일 연이어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 지지율, 이준석 대표 징계 국면 등 정국 현안에 메시지를 내고 있다. 과거 자신이 운영했던 '포도(포용과 도전)' 모임 인사들도 조만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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