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판매량 8개월째 증가…찜통더위에 수급 우려 계속

기사등록 2022/07/10 05:00:00

최종수정 2022/07/10 06:58:27

한전 전력통계월보…5월 전력 판매 3.3%↑

'자영업자 사용' 일반용 판매량 8.4% 급증

폭염에 7일 최대 전력 수요 '역대 최고치'

정부 "전력 수급 대응책 차질 없이 추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때 이른 폭염과 소나기로 전기 공급예비율(공급된 전력 중 사용하고 남은 전력의 비율)이 연이틀 안정 운영의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10%' 밑으로 떨어졌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전력 공급예비율은 8.74%로 집계됐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거리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 모습.  2022.07.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때 이른 폭염과 소나기로 전기 공급예비율(공급된 전력 중 사용하고 남은 전력의 비율)이 연이틀 안정 운영의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10%' 밑으로 떨어졌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전력 공급예비율은 8.74%로 집계됐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거리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 모습.  2022.07.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지난 5월 전력 판매량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수요가 늘어 8개월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전력 판매량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한국전력의 최신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5월 전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총 4만2205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이로써 월별 전력 판매량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력 판매수입은 15% 증가한 4조4543억원, 판매 단가는 11.3% 증가한 킬로와트시(㎾h)당 105.5원이었다. 계약종별 판매 수입을 보면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총 2만4586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이런 증가율은 지난해 9월(1.4%)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체 전력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은 지난해 5월(10.3%)까지만 해도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으로 인한 수출 실적 호조에 증가율이 두 자릿수였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는 판매 증가율이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자영업자 등이 사용하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은 1년 전보다 8.4% 증가한 9002GWh로 집계됐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주택용 전력 판매량은 5780GWh로 0.3% 증가에 그쳤다. 이외에 교육용·농사용 등 기타 전력 판매량은 2838GWh로 2%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지난 6월에 이어 하반기에도 월별 전력 판매량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올여름은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까지 높아 불쾌지수가 오르는 게 냉방기기 사용 증가의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른 더위가 찾아오며 최근 일일 최대 전력 수요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초 산업부는 다음 달 둘째 주에 최대 전력 수요가 91.7기가와트(GW)~95.7GW에 달해 올여름 가장 높을 것으로 봤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22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로에 내리쬐는 햇빛에 도로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2.06.22.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22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로에 내리쬐는 햇빛에 도로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2.06.22. [email protected]



문제는 벌써부터 찜통더위가 찾아와 일일 최대 전력 수요는 한 달가량 빠르게 전망치의 하한선을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최대 전력 수요는 9만2990메가와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의 최고 기록은 2018년 7월 24일 오후 5시의 9만2478㎿였다. 최대 전력 수요가 치솟으며 여유 전력인 공급 예비력은 6726㎿, 예비율은 7.2%로 내려갔다. 통상 발전기 고장 등 비상 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력 10GW, 예비율 10%는 넘겨야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공급 예비력은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 기준(5500㎿)과 불과 1226㎿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정부는 예비력이 5500㎿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경보 '준비'를 발령하고, 이보다 더 내려가면 ▲관심(4500㎿ 미만) ▲주의(3500㎿ 미만) ▲경계(2500㎿ 미만) ▲심각(1500㎿ 미만) 순으로 경보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연일 무더운 날씨와 열대야로 냉방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흐린 날씨로 태양광 발전량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급 예비력이 전망치 밑으로 내려가면 시험 운영 중인 신한울 1호기를 투입하는 등 추가 예비 자원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80개 공공기관의 실내 적정 온도 준수 등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전력 수급 위기 시 냉방기 순차 운휴 등 추가 절전에 동참하도록 할 예정이다.

발전·송배전 설비, 태풍 등 재난에 취약한 설비도 사전 점검해 여름철 불시 고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외에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에너지 기상업무 선진화 추진(안)'을 보고하기도 했다. 이는 전력 수요의 기상 의존도가 커짐에 따라 안정적인 계통 운영을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참석자들은 "에너지 기상과 관련된 정보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절대적"이라며 "전력그룹사에도 원활한 정보 공유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며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전력 판매량 8개월째 증가…찜통더위에 수급 우려 계속

기사등록 2022/07/10 05:00:00 최초수정 2022/07/10 06:58:27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