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km 떨어진 이스라엘과 이란, 지상전보다 공중전 가능성
이란 드론과 미사일 vs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등 방공망 대결
이란, 대통령 탑승 헬기도 추락하는 등 항공 전력은 약해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란이 1일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의 두 군사 강국 이스라엘과 이란이 직접 무력충돌하는 상황으로 확대될지 초미의 관심이다.
이스라엘, 국방비도 많고 전투기도 최신 기종 우위
이란이 이스라엘에 비해 인구는 많고, 국토 면적은 넓지만 핵까지 보유한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이란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2022~2023년 기준 이란의 국방 예산은 약 74억 달러(약 9조7600억 원)인 반면 이스라엘은 약 190억 달러(약 25조 원)으로 2.5배가 넘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2배였다.
IISS의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이 보유한 전투기는 340대와 320대로 비슷하지만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고 BBC 방송은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F-15, 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고속 공격 헬기 등이 있다.
반면 이란의 F-4, F-5, F-14 등은 제작 연도가 1960년대까지 올라간다. F-14는 1986년 영화 ‘탑건’에 등장해 유명해진 모델이다. 구형 전투기는 부품 조달이 어려워 실제 비행할 수 있는 비행기가 몇 대인지 미지수라고 BBC는 전했다.
지난 5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산악지대에 추락해 숨진 것에 대해 이란 당국은 기상 악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으나 낙후한 기종에다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도 이유로 지목됐다.
사고 헬기 벨-212는 미국 벨 헬리콥터가 제작한 것으로 1968년 초도 비행을 한 기종이다.
이스라엘 ‘아이언 돔’ 등 다층 방공망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을 벌인다해도 이란이 지상군을 보내기는 쉽지 않다. 시리아 요르단 등 타국을 거쳐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수송기나 선박으로 이스라엘에 접근하는 것 모두 만만치 않다.
결국 항공기나 미사일, 드론 등 항공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과 1일처럼 드론과 미사일 발사를 통한 공격이 이란의 주요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다층 방어 방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아이언 돔’은 요격 거리와 고도가 70km와 10km, 다비드의 돌팔매는 300km와 15km다. ‘애로우 시스템’은 방어 거리가 최대 2400km, 최고 고도 100km다.
이란의 미사일 요격에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도 가담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이란의 드론
샤하브 가브리엘 델릴라 등 다양한 기종이 있으나 정확한 몇 기를 보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은 러시아에 지원 의혹이 제기된 샤하브 시리즈와 세질, 카디르 등 3000여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러시아에 제공한 샤헤드 시리즈 등 다량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장거리 비행을 위해서는 탑재하는 폭탄의 줄어 파괴력이 떨어진다.
4월 공격 때처럼 이스라엘까지 도착해도 5층 혹은 7층까지 펼쳐진다는 방공방에 막힐 수 있다.
외부 지원, 사이버, 핵무기
이란의 핵개발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핵무기는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란은 자국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이라는 무장 단체가 중동 곳곳에 있지만 가장 막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헤즈볼라가 지도부가 잇따라 살해되는 등 큰 타격을 입어 얼마나 큰 우군이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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