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린 대구 "날개 달 것" "더 지켜봐야" 기대반 우려반

기사등록 2022/07/01 13:23:45

최종수정 2022/07/01 14:59:44

국토교통부, 전날 대구 등 17곳 규제 해제

"외지인들, 미분양 단지 분양권 줍줍문의"

"집주인들은 급매물 거둬가고 가격 올려"

"아직 공급량 많아 많은 변화는 없을 것"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5일 오후 대구 수성못 뒤로 보이는 아파트단지들. 2022.03.15.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5일 오후 대구 수성못 뒤로 보이는 아파트단지들. 2022.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정부가 대구 수성구 등 11개 시군구의 규제 해제를 결정하면서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던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은 간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1일 아파트 실거래 정보 서비스 '호갱노노'에 따르면 전날부터 '동대구역 화성 파크드림',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 '범어 자이' 등 대구 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들이 실시간 검색 10위권으로 올라섰다. 이들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거나 미분양이 나온 단지, 곧 청약이 시작되는 신규단지들이다.

이는 전날 국토교통부가 새 정부 첫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를 열어 대구 등 일부 지역의 17곳 규제지역을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전날 대구 수성구, 대전 동구·중구·서구·유성구, 경남 창원 의창구 등 6개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고, 대구 동구·서구·남구·북구·중구·달서구·달성군, 경북 경산시, 전남 여수시·순천시·광양시 등 11개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특히 이번 발표로 대구는 수성구만 조정대상지역으로 남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규제가 풀리게 됐다. 이에 대구 지역에서는 실수요자와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거래시장이 곧바로 활성화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대구 동구의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전에는 매수문의가 아예 없었는데 어제만 6~7건 가까이 전화가 왔다"며 "집주인들은 가격을 올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더 올리면 팔 수가 없다보니 집주인들을 말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조정이 풀리면서 대구 주민 분들은 정말 많이 기대를 하고 있고, 외부 지역 분들도 가격 문의가 좀 들어온다"며 "대구 동구는 동대구역도 가깝고 확실한 호재들이 많기 때문에 원래부터 가격이 흔들리는 곳은 아니었다. (규제도 풀렸으니) 동구는 내년 입주장만 지나면 날개를 달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거래가 많아질지는 하루 이틀 만에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강화되면서 실질적으로 구매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수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며 "인플레이션 때문에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멈춰 있다보니 이자 감당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 달서구의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어제는 미분양 단지의 분양권 쪽에서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미분양은 외지인 투자자들이 바로 줍줍할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그런 듯 하다"며 "기존 아파트 매도자들은 혹시나 상승 효과를 보지 않을까 싶어 금액을 높이려고 한다. 급매물을 다시 거둬가는 분들도 지난주부터 간혹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미분양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기존 주택 거래까지 하기는 좀 어려울 것"이라며 "실거주 위주로 옮겨 가려는 분이나 전세를 얻는 임차인분들이 조금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많은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달서구의 또 다른 C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어제 투자자와 실거주자들의 문의가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투자자는 조정이 풀리기 전에 금액을 아주 낮춰서 사고자 했는데 집주인은 또 조정이 풀리고 나니 그렇게는 팔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정지역이 풀리고 난 뒤에 다시 내놓겠다며 미리 급매물을 걷어간 집주인들도 몇 분 계셨다"며 "내 집을 못 팔아서 집을 옮겨가지 못했던 실거주자분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어느 정도 급매가 빠지면, 거래량이 늘면서 호가도 조금씩은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다만 대구는 공급량이 많다보니 예전처럼 급등하기는 조금 힘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대구는 ▲2020년 1만3660가구 ▲2021년 1만6904가구가 공급됐고, 올해 ▲1만9812가구 ▲2023년 3만3752가구 ▲2024년 2만804가구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 규제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규제지역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일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향후의 경과를 더 지켜보면서 공급정책의 당위성 사례로 적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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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풀린 대구 "날개 달 것" "더 지켜봐야" 기대반 우려반

기사등록 2022/07/01 13:23:45 최초수정 2022/07/01 14: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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