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산불로 남은 재 빗물 타고 개천으로 흘러들어
울진읍민 취수원인 남대천까지 오염…울진정수장 가동 중단
군 "근남정수장 통해 읍민들에게 수돗물 등 공급…지장 없어"
28일 오전 울진군 북면 두천리동회관 앞으로 '먹색'을 띄고 있는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인근 동네인 정림리와 호월리에서도 흑(黑)빛 개천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날 확인해본 결과 상류인 두천2리에서부터 울진의 젖줄인 남대천까지 10여㎞의 물길이 모두 새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주민들은 전날 비가 내리면서 개천이 '흙색'이 아닌 '흑색'으로 변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곳은 지난 3월 경북과 강원도를 걸쳐 213시간동안 약 2만㏊의 산림을 태운 동해안 산불의 발화지로, 여전히 주위를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검게 죽어버린 산들을 찾을 수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울진군 하당리(소곡지점)에 41.5㎜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최대 강수랑은 오후 3~4시 사이로, 27.5㎜의 비를 뿌렸다.
잿물은 현재 울진읍에 수돗물 등을 공급하는 남대천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은 27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남대천을 취수원으로 하는 울진정수장 가동을 멈추고 근남정수장에서 물을 공급하는 등 비상공급체계를 가동했다.
이상직 군 맑은물사업소장은 "물을 공급하는 체계가 이원화 돼있어 울진정수장을 멈추고 근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울진읍에 공급하고 있다"며 "취수원을 바꾼 상태로 당분간 남대천의 탁도를 살펴본 뒤 정상으로 돌아오면 울진정수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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