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반도체특위위원장 수락, 파격행보에 광주서구을 정가 술렁
출마예정자들 양의원 지역구 잠식 물밑 경쟁 치열
현역 김경만 강은미의원에, 천정배 양부남 이남재 가세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양향자(광주서구을)의원이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반도체특위 위원장직을 맡는 등 파격 행보에 따라 지역정가가 덩달아 술렁이고 있다.
양 의원은 "특정 정당의 소속됨이나 입당은 없다"고 확고히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입당 수순이라는 시각도 있어 총선구도의 변화 가능성 등에 지역 정가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양 의원의 롤러코스터 행보에 광주서구을은 22대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양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국회 개원 즉시 특위 설치 약속을 받았고 국민의힘의 약속과 의지를 믿고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다,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도약이냐 쇠퇴냐의 기로에 서있다"면서 "헌정 역사상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인사에게 맡겨야 할만큼 중차대하다. 정파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특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의 파격적인 행보에 오는 2024년 총선에서 광주지역 최대 격전지가 예상되는 광주 서구을 입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 의원은 지난해 보좌진의 성 비위 문제 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올해 복당 신청을 했지만 ‘검수완박’법안 강행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에 쓴소리를 하고 복당을 철회한데 이어, 이번에 국민의힘 특위위원장을 수락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양 의원이 무소속에 이어, 국민의힘쪽으로 가까이 다가서면서 2024년 총선도 조기 과열되는 양상이다.
당장 양 의원의 지역구에는 현재 양 의원을 포함해 현역의원 3명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사실상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 분위기다. 양 의원 지역구를 잠식하기 위해 출마예정자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민주당 비례대표 김경만의원의 발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김 의원은 양 의원 사무소가 있는 금호동 풍금사거리 바로 맞은편에 지난해말부터 사무소를 차리고 지역구 의원을 방불케하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인근 2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도 정의당 비례대표 강은미 의원 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다. 광주시의원 출신인 강 의원은 총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총선 후보군이 민주당 광주서구을 지역위원장에 도전하면서 총선 교두보 확보에 나서고 있다.
광주서구을 지역위원장 공모에는 김경만의원을 비롯해 지난 총선 경선과정에서 낙마한 이남재 전 광주시 정무수석이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과 2016년 국민의당 `녹색돌풍' 주역중 한명인 6선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가세했다.
민주당 경선이든, 총선 본선이든 치열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총선이 2년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광주서구을은 당내 경선과 본선 모두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면서 "아직 거론되는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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