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기관 중심의 매도세, 외국계 증권사도 팔기 시작
외국인들 하루 동안 500억원 순매도
아미들, 주식 매수 나서…420억 유입돼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는 소식에 증권사들이 하이브를 손절하고 있다. 전날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쏟아졌으며 이제는 외국계 증권사들도 팔기 시작한 것이다. 또 콘서트와 월드투어 관련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실적 하향이 불가피 하다며 목표주가 줄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미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5거래일 만에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2.07%) 오른 14만8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3만9000원까지 하락해 전날 기록한 52주 신저가와 같은 가격이 되기도 했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전날 하이브는 24.87% 폭락했다. 하이브의 주가 폭락은 BTS의 단체 활동 중단 소식의 영향이다. 지난 14일 BTS는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을 통해 팀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개인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알렸다.
이같은 소식에 전날 기관을 중심으로 한 하이브 매도세가 나타났고, 국내증시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큰 폭의 하락세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TS 군입대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하반기 그룹 활동 관련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것"이라며 "주주 입장에서는 생소하고 갑작스러운 방식이었고, 이를 증명하듯 하이브 주가가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에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JP모간, 모건스탠리, UBS 등의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대규모 매물이 출회했다. 외국인들의 이날 순매도 규모는 5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의 주가 하락에 방탄소년단의 공식팬클럽 아미를 비롯해 팬들이 하이브 주식을 매수하는 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하이브를 418억5841만원 순매수했다.
증권사들은 BTS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으로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줄 하향했다. 그간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완화로 콘서트, 월드투어 등에 따른 실적 성장을 전망했기 때문이다.
과거 43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던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발표 이후 목표가를 3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실백 공백 확정시, 오는 2024년 실적에 대한 목표주가는 20만5000원에서 24만원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4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던 현대차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를 28만5000원으로 내렸고, 목표가가 44만원이었던 NH투자증권은 31만원으로 하향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투어를 소화하고, 군백기 직전 스페셜 앨범까지 완전체 활동을 기대했던 상황에서 6개월 이른 체제 전환 발표로, 하반기 실적 공백이 불가피해지며 투자심리 급랭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투어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져 관련 매출 2000억~2500억원은 즉각적인 하향 조정이 필요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BTS 단체 활동이 이르면 오는 2025년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화정 연구원은 "멤버별 솔로 활동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현재까지 언급된 솔로활동에 대한 계획을 종합해보았을 때 빠르면 2025년 상반기 경 그룹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그 전까지는 솔로 활동을 통한 실적 기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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