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9년만에 다시 대한항공 품으로…"소비자 편익 향상 기여"

기사등록 2022/06/15 16:02:00

최종수정 2022/06/15 17:15:40

대한항공, 진에어 지분 전량 6048억에 인수

LCC 수직계열화로 경쟁력 강화…시너지 기대

한진칼 재무구조 개선 위한 프리미엄 부여 지적도

[서울=뉴시스]대한항공 에어버스 330.
[서울=뉴시스]대한항공 에어버스 330.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대한항공이 9년 만에 진에어를 다시 품는다.

한진칼은 15일 보유 중인 진에어 주식 전량을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매각한다. 이로써 대한항공 자회사였던 진에어는 2013년 지주사인 한진칼 자회사로 편입된 지 약 9년 만에 다시 대한항공 자회사로 돌아가게 됐다. 2008년 대한항공이 100% 출자해 설립을 한 진에어는 2013년 한진칼에 편입돼면서 대한항공과 자매사 관계를 유지했지만, 이번 주식 매각으로 자회사가 된다. 매각 대상 주식은 2866만5046주로 지분율은 54.91%에 달하며, 전체 매각 규모는 6048억원이다.

한진칼은 주식취득 목적에 대해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재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항공사 및 진에어를 포함한 통합 저비용항공사 출범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은 진에어의 대한항공 자회사 편입으로 한진그룹의 항공계열사가 수직 계열화돼 ▲중복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 등 항공노선 네트워크 최적화 도모 ▲기재 도입·운영 효율화 등 항공운송 관련 사업 시너지 극대화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미리 완성하고, 향후 진행될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설립 작업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셈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통합 무산설에 대한 대응으로도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운송 관련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업가치 제고와 항공소비자 편익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진에어 지분 취득이 양사간의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진에어를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도 통합될 것임을 명확히 한 결정"이라며 "대한항공은 진에어 중심의 저비용항공사 통합 과정에서 자금 지원이 용이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항공 산업 통합 과정에서 자금 지원을 담당한다는 측면에서 단기적 부담 요인으로 볼 수 있으나, 중장기 한진그룹 중심으로 항공산업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통해 양 사간의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장기적으로 더 크다"고 판단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되기 전에 진에어 지분부터 취득한 것인데 한편으로 해외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그만큼 자신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아직 근거리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기 전에 LCC 사업을 흡수함으로써 리오프닝에 대한 수혜와 주가 레버리지가 커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의 진에어 인수 가격이 과도해 대한항공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된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진칼이 대한항공에 매각하는 진에어 주식 가격은 주당 2만1100원으로 13일 종가(1만6550원)보다 27.5% 높은 가격이다.

또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 중인 30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영구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주식 희석 부담 우려에 대한 지적도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제9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의 채권자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전환권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서 탈피하고자 2020년 6월 CB를 발행한 바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 대비 과한 프리미엄을 부여해 진에어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대한항공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라며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목적성이 한진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과도한 프리미엄 부여로 퇴색됐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진에어 9년만에 다시 대한항공 품으로…"소비자 편익 향상 기여"

기사등록 2022/06/15 16:02:00 최초수정 2022/06/15 17:15:40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