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한때 1290원 돌파...정부 구두개입(종합)

기사등록 2022/06/14 16:08:58

구두개입성 발언에 상승폭 되돌려

장중 한때 1290원 돌파…2년 3개월래 최고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4일 코스피가 시작과 함께 2400선에 거래중이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504.51)보다 31.55포인트(1.26%) 내린 2472.96에 개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4.0원)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출발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828.77)보다 12.52포인트(1.51%) 하락한 816.25에 거래를 시작했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2.06.1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4일 코스피가 시작과 함께 2400선에 거래중이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504.51)보다 31.55포인트(1.26%) 내린 2472.96에 개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4.0원)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출발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828.77)보다 12.52포인트(1.51%) 하락한 816.25에 거래를 시작했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2.06.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연고점을 경신하며 129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상승폭을 되돌리며 소폭 상승한 1280원대에서 마감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거래일(1284.0원)보다 2.4원 상승한 1286.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1292.50원까지 치솟는 등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고점(1291.5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2020년 3월 19일(1296.00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상승 폭을 줄이면서 1280원대에서 마감했다.

환율은 미 경기침체 우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등에 따른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30일 17.6원이나 빠진 1238.6원까지 내려선 바 있다. 이후 미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지난 2일 다시 1250원대로, 10일엔 1260원대로 올라섰다.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환율이 다시 하락세를 보인 것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따른 것이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긴급시장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외환·금융시장은 과도한 쏠림 등으로 인해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이 유사시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현시점에서 면밀히 재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날 추 부총리와 이 총재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이날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5를 넘어서는 등 큰 폭 올랐다. 13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86% 상승한 105.045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5을 넘어선 것은 200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데 주목했다.

13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종전 40.3%에서 91.7%로 크게 높아졌다. 6, 7월 모두 0.7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은 76.5%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6% 올랐다. 이는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8.3%)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가 옅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47% 오른 배럴당 120.58 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70% 오른 배럴당 122.24 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6.05p(2.79%) 하락한 3만516.7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51.23p(3.88%) 하락한 3749.63으로 장을 닫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30.79p(4.68%) 떨어진 1만809.2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긴축 공포가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6.33% 상승한 3.375%를 기록했다. 2011년 4월 22일(3.394%)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7.94% 상승한 3.394%를 기록했다. 2007년 11월 14일(3.504%) 이후 14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2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을 웃도는 등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우려가 위험자산 매도 랠리로 연장돼 상승 압력을 높인 후 연고점 갱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며 "미 소비자물가지수 충격으로 연준의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높이며 시장의 패닉성 반응 을 촉발하는 등 달러 롱심리(매수)가 우위를 보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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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06/14 16:08: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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