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후판값, 올해는 운임비…조선업계, 잇따른 악재에 '울상'

기사등록 2022/06/14 10:55:51

최종수정 2022/06/14 11:44:41

화물연대 파업으로 기자재 공급 끊겨

사태 장기화 시 선박 건조 차질 우려

최악의 경우 해상 운송…운임비 상승 불가피

[의왕=뉴시스] 김종택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 운행을 멈춘 대형 화물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2.06.13. jtk@newsis.com
[의왕=뉴시스] 김종택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 운행을 멈춘 대형 화물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2.06.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조선업계가 후판값에 이어 운임비 상승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화물연대 파업이 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운임비 협상 없이는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운임비가 후판과 같이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역시 비용의 일부분이라 장기적으로는 조선사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도 화물연대 전면파업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아직 선박 건조에는 차질이 없지만, 일부 기자재를 중심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건조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후판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후판은 육상보다는 해상을 통해 운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육상을 통해서도 일부 공급받는데 이 물량은 현재 납품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화물을 통해 수급하는 기자재다. 7일 이후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조선 기자재 수급은 꽉 막힌 상태다. 아직은 크게 문제되지 않고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선박 건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선사들은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해상 운송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아직 공정에 차질을 빚을 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건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해상 운송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해상 운송을 선택할 경우 원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라 조선사들 역시 어느 정도로 손실을 입을지는 추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정부와 화물연대가 협상에 성공한다고 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 확대가 받아들여질 경우 운임비 상승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후판값 상승으로 적자를 기록한 조선 빅3는 올해 또 한번 운임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자동차, 가전 등과 달리 선주들과의 납기 약속을 꼭 지켜야 하는 업 특성상 건조를 미룰 수도 없다. 이들이 원가 상승을 감안해서라도 해상 운송을 통해 기자재를 수급하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에서 납기 지연은 곧 퇴출을 의미한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이런 상황은 벌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기자재 수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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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후판값, 올해는 운임비…조선업계, 잇따른 악재에 '울상'

기사등록 2022/06/14 10:55:51 최초수정 2022/06/14 11: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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