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파이오니아] 최복희 엘세븐시큐리티 대표 “AI 기업으로 성장 꿈꾼다”

기사등록 2022/06/14 09:38:05

온라인 이미지에 숨겨진 개인정보 찾아내 유출 차단

기계공학 전공하고 웹호스팅 영업으로 IT와 첫 인연

고객 찾아 전국 누벼…OCR 솔루션 알리는데 주력

도명 유출 탐지 솔루션 발판으로 AI기업으로 성장 계획

최복희 엘세븐시큐리티 대표가 서울 본사에서 자사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최복희 엘세븐시큐리티 대표가 서울 본사에서 자사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현재는 정보보호 기업이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최복희 엘세븐시큐리티 대표의 포부다. 개인정보보호 기술을 발판으로 AI 기업으로까지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엘세븐시큐리티는 이미지 속 개인정보 유출 차단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2016년 설립돼 업력은 상대적으로 짧지만 성과는 두드러진다. 특히 지난 2020년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이미지 개인정보보호 분야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3일 서울 송파구 엘세븐시큐리티 본사에서 임 대표를 만나 향후 목표와 전략에 대해 물었다.

이미지 속 숨겨진 개인정보를 찾는다

개인정보 유출은 외부 해킹 공격으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관리자나 이용자의 부주의 탓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대부분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다.

최 대표는 이용자의 실수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에 주목했다. 최 대표는 “자랑 삼아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여권이나 운전면허증이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진다”며 “고의 여부를 떠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웹사이트 관리기관 또는 기업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업무 과실로 인한 경우도 개인정보 유출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3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이후 내부 관리자 업무 과실 및 보안관리 소홀이 개인정보 유출 원인 가운데 해킹 공격 다음으로 많았다.

최 대표는 “기업들은 외부 해킹 공격에 대한 대비만큼이나 고객 또는 임직원들이 주고 받는 이미지 속 개인정보 유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미지의 경우 문서 파일과 달리 사전에 개인정보유출을 차단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각종 문서나 이미지 속 개인 정보를 사람이 모두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이 같은 현실에서 주목받는 기술이 광학문자인식(OCR)이다. OCR은 글자를 기계가 읽을 수 있도록 변환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으로 영수증을 인식해 리뷰를 작성하는 네이버 영수증 리뷰도 OCR를 활용한 것이다.

엘세븐시큐리티는 OCR를 활용한 개인정보 필터링 솔루션 제공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게시판, 이메일 첨부파일, 서버 등에서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는지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여러 장으로 중복된 사진 속에 숨겨진 주민등록번호도 OCR로 찾아낼 수 있다.

OCR 시장은 여러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최 대표가 국내에서 인정하는 경쟁사는 약 5곳이다. 최 대표는 경쟁사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자사 솔루션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최 대표는 GS인증을 들었다.

그는 “우리는 OCR 솔루션 중 유일하게 GS인증을 받았다”며 “GS 인증을 받은 솔루션과 미인증 솔루션의 차이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GS인증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국가 공인 인증기관이 국제 표준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과 성능, 사용성, 신뢰성, 보안성 등 9개 항목에 대해 평가하고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다.

기계공학 전공 CEO …목표는 “AI기업으로 성장”

최 대표가 처음부터 개인정보 보호에 관심이 가졌던 것은 아니다. 그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는 전공과 다른 길을 택했다. 최 대표는 1997년 웹호스팅 영업을 하며 IT와 연을 맺었다. 영업직으로 발품을 팔며 정보보호 수요를 체감했다.

이후 IT 솔루션 개발로 직무를 옮겼다. 이는 그가 정보보호 기술에 본격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2016년 지금의 자리에 엘세븐시큐리티를 창업했다. 개발자들이 개발에 매진하는 사이 그는 전국을 누볐다.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사회 초년생 시절 영업 경험이 도움이 됐다. 이 날도 지방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였다. 그는 “중소업체가 기술을 알리는 길은 직접 찾아다니는 것”이라며 “고객이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최 대표는 최근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엘세븐시큐리티를 AI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힘 쏟고 있는 분야가 도면 유출 탐지 솔루션이다. 도면 유출 탐지 솔루션은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전송되는 정보에서 도면을 탐지하는 기술이다. 이때 AI가 이미지 파일이나 문서 속 이미지를 분석해 도면 유출을 차단한다.

최 대표는 “AI가 학습을 통해 도면 수준은 1급부터 3급까지 나눠 차단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엘세븐시큐리티에 따르면 기존 도면 파일 외에도 다른 이미지 속에 숨어있는 도면을 탐지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사진 파일 등으로 가려진 도면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하는 방산 업체 등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일부 방산업체들이 엘세븐시큐리티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도면 유출 탐지 솔루션을 발판으로 AI 기술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분히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최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AI기술을 점차 고도화시킬 것”이라며 “AI기업으로 전환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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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파이오니아] 최복희 엘세븐시큐리티 대표 “AI 기업으로 성장 꿈꾼다”

기사등록 2022/06/14 09:38: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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