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삼성전자·금호타이어 파업 장기화시 피해 불가피
주요사업장 관계자들 "파업 장기화만은 막아야…정부 대책 촉구"
[광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안전운임제' 폐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사흘째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광주지역 일부 주요 사업장에서도 물류운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총파업 사태의 쟁점인 안전운임제는 과적이나 운전자의 과속, 과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올 연말까지 3년 간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일몰제 법안이다.
적용 차량은 특수자동차로 운송하는 컨테이너, 시멘트 품목 화물차로 전체 화물차 41만대 가운데 6% 가량을 차지한다.
화물차 운전원들은 제도 도입 효과가 큰 만큼 법안 종료 기한을 없애고 적용 차종과 품목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9일 광주지역 주요 사업장 관계자들은 파업이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생산라인 감산과 출하 중단 등의 대규모 피해 발생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소규모 협력사에까지 직접 피해가 미친다는 점에서 정부가 하루빨리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물류차질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사업장의 완성차 출하에 직접 여파를 미치고 있다.
완성차를 출하장과 수출 컨테이너 부두로 운반하는 카 캐리어 운전원 대부분이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이기 때문이다.
기아 광주사업장은 스포티지, 셀토스, 쏘울, 봉고트럭 등 4개 차종을 하루 1900~2000여대 생산 중인 가운데 완성차를 외부로 빼내지 못하면 공장 내 차량 포화로 생산 차질을 빚게 된다.
이 때문에 카 캐리어 운행 중단 이후 직원들이 직접 완성차를 몰고 공장과 가장 가까운 평동산단 내 출하장까지 12㎞ 거리를 개별 운송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파업 장기화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원자재 재고량이 충분해 생산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지만 출하는 계획량에서 일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이 1~2주 가량 지속될 경우 내수용 타이어 공급망인 물류센터와 전남 광양항과 경기 평택항으로 향하는 수출용 타이어 출하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원자재 수급 차질로 생산라인 감산 피해 발생도 우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과 전남 곡성공장, 경기 평택공장에서 하루 타이어 8만본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별다른 피해 없이 정상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여파가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광주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총파업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지역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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