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시들한 외고…서울 6곳 중 3곳은 영어과 안뽑는다

기사등록 2022/06/09 10:46:21

최종수정 2022/06/09 11:07:43

대원·대일외고 '개편 승인'…한영외고 '검토'

외고 경쟁률은 하락…3년 새 1.8: 1→1.2: 1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화외고 학생들이 지난 3월1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 앞에서 열린 제103주기 삼일절 기념 유관순 열사 동상 헌화예배에 참석해 헌화를 하고 있다. 2022.06.0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화외고 학생들이 지난 3월1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 앞에서 열린 제103주기 삼일절 기념 유관순 열사 동상 헌화예배에 참석해 헌화를 하고 있다. 2022.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서울 시내 외고 6곳 중 3곳이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영어과를 뽑지 않을 전망이다. 두 곳은 학과 개편이 승인됐고, 한 곳은 진행 중이다.

9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일외고와 한영외고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영어과를 없애는 대신 다른 제2외국어 학급을 늘리는 학과 개편을 추진했다.

대일외고는 영어 2학급을 없애고 독일어과와 스페인어과를 1학급씩 증설한다. 한영외고는 기존 영어 3학급을 없애고 중국어도 3학급에서 2학급으로 1학급 줄인다. 대신 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스페인어과를 기존 1학급에서 모두 2학급으로 늘릴 예정이다.

교육청은 최근 대일외고의 학과 개편을 승인했으며, 한영외고는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부터 영어과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은 대원외고를 포함하면 내년부터 서울 외고 6곳 중 3곳에서 영어과가 없어지는 셈이다.

한영외고 관계자는 "국·영·수 시수가 전체 교과의 50%를 넘지 않도록 교육청이 요청한 것이 (학과 개편에) 결정적이었다"며 "외고니까 기본적으로 일반고보다 영어를 많이 배우는데 영어과는 전공어가 영어라 더 많이 듣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외고가 영어만 잘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영어과의 의미가 퇴색된 경향이 있다"며 "영어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니까 다른 외국어를 더 잘해야지 외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도가 (학과 개편 신청에) 깔려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의 지원 현황을 보면 영어과가 하락세이기도 하다"며 "영어과의 지원율이 높아지고 있진 않다. 비슷하거나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로학원이 서울 외고 6곳의 최근 5개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2019학년도 1.8대 1이었던 일반전형 경쟁률은 2021학년도 1.2대 1까지 하락했다.

교육청은 학과 개편 후에도 교육과정 운영이 제대로 될 수 있는지, 개편에 따른 교원 수급 계획은 적정한지, 학교 운영위원회 혹은 법인 이사회 승인을 받았는지 등을 검토해 한영외고의 학과 개편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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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시들한 외고…서울 6곳 중 3곳은 영어과 안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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