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종 회장, BBQ 글로벌 대표에서 실형 선고까지...무슨 사연?

기사등록 2022/06/08 14:47:55

최종수정 2022/06/08 15:09:43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경쟁사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경쟁사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번 판결은 2013년 이후 9년 동안 벌어지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와 bhc의 법적 다툼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8일 서울동부지법 형사 11단독(부장판사 정원)이 진행한 박현종 회장의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위반과 관련한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박 회장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 회장은 2015년 7월 불법으로 습득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BBQ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박 회장은 BBQ를 퇴사한 상태로 BBQ 경쟁사인 bhc 최고경영자 신분이었다. 박현종 회장은 BBQ에서 해외사업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하다가 BBQ가 bhc를 사모펀드에 매각한 후 bhc 대표이사로 회사를 옮겼다.

재판부는 박 회장이 BBQ 직원으로부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겨 받아 bhc와 소송을 진행하는 서류를 비롯해 BBQ의 매출 현황 자료 등을 열람하고, 이를 다운 받기도 한 혐의가 드러났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박 회장, BBQ 해외사업 대표 맡다가 실형 선고까지
BBQ와 bhc의 악연은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bhc는 2004년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별하나치킨’을 인수해 오랜 기간 사업을 키운 브랜드다. 이후 BBQ는 2011년 부채가 814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나빠지자 bhc를 2013년 미국 시티그룹 사모펀드인 로하튼에 매각한다.

이때 BBQ의 해외사업을 맡았던 BBQ 글로벌 대표가 바로 박현종 회장이다.  박 회장은 bhc가 매각된 2013년 6월 곧바로  bhc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양사의 법정 다툼이 촉발된 것은 로하튼이 BBQ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2014년 로하튼 측이 "BBQ가 매각 협상 당시 bhq의 매장 수를 부풀려서 비싼 값을 받았다"며 BBQ를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제소했다. ICC는 이 소송에서 BBQ에 96억원 배상 명령을 내리며 로하튼 측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이 소송은 박 회장 개인 입장에선 이번 실형 선고의 시발점이 됐다. 검찰이 박 회장을 정보통신망 침해 및 영업기밀 침해 혐의로 압수수색하며 형사소송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소송은 이전까지 양사가 물고 물리며 제기했던 민사소송이 아닌 형사소송이어서 더 주목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 4월 이 형사소송의 9차 공판에서 "무단 접속 건수 200건 중 박 회장이 행위자로 명확히 밝혀진 2건의 무단 접속 사례를 확인해 기소했다"며 "중대 재판의 상대방인 BB 내부 전산망에 접속하기 위해 주요 업무 담당자의 개인 정보까지 위법적으로 취득한 것은 죄질이 좋지 않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에 재판부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검찰 측 주장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며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했다.

이와 관련 BBQ 관계자는 "박현종 회장의 이번 유죄 판결은 BBQ와 bhc가 현재 진행중인 민형사 재판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향후 관련 소송에 성실히 임하며 BBQ 측 피해를 입증해 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박현종 회장, BBQ 글로벌 대표에서 실형 선고까지...무슨 사연?

기사등록 2022/06/08 14:47:55 최초수정 2022/06/08 15:09:4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