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주미공사관 활동 사진 발견…한복 입고 워싱턴 생가 방문

기사등록 2022/06/03 06:54:19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초대 주미대한제국공사 박정양 활동 모습 사진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 이완용·이하영 모습도 함께 담겨

[워싱턴=뉴시스]지난 1888년 4월26일 초대 주미대한제국공사 박정양이 조지 워싱턴 전 미국 대통령 생가 버지니아 마운트 버넌을 방문한 모습. 가운데 한복을 입은 인물들로, 왼쪽부터 무관 이종하, 박정양, 화가 강진희, 서기관 이하영. (사진=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제공) 2022.06.02.
[워싱턴=뉴시스]지난 1888년 4월26일 초대 주미대한제국공사 박정양이 조지 워싱턴 전 미국 대통령 생가 버지니아 마운트 버넌을 방문한 모습. 가운데 한복을 입은 인물들로, 왼쪽부터 무관 이종하, 박정양, 화가 강진희, 서기관 이하영. (사진=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제공) 2022.06.02.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에서 초대 대한제국 공사관원들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간 기록과 그림으로만 전해진 활동 양상이 사진으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관장 김상엽)은 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대 주미공사 관원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마운트버넌 워싱턴 도서관이 소장했다가 주미대한제국공사관과 자료 해제를 진행하던 중 발견됐다고 한다.

사진 중 한 장은 초대 주미대한제국공사 박정양이 지난 1888년 4월26일 조지 워싱턴 전 미국 대통령 생가 버지니아 마운트버넌을 방문한 모습이다. 무관 이종하와 수행원인 화가 강진희, 당시 서기관이었던 친일반민족행위자 이하영이 동행했다.

공사 측은 해당 사진이 우리 공식 외교관원이 미국 기관을 방문한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방문은 박정양의 문집 '미행일기(美行日記)'에도 기록으로 남아있다. 당시 공사관은 오스트리트 1513번지 피셔 하우스에 있었다.

박정양과 관원들은 한국 복식에 갓을 착용한 채 현지 복식의 인물들 사이에 나란히 서 있다. 당시 참찬관이던 친일반민족행위자 이완용, 그리고 번역관 이채연은 본국으로 일시 귀국하려 워싱턴DC를 떠난 상황이어서 사진에 담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뉴시스]지난 1888년 4월26일 초대 주미대한제국공사 박정양이 조지 워싱턴 전 미국 대통령 생가 버지니아 마운트 버넌을 방문한 모습(확대본). 가운데 한복을 입은 인물들로, 왼쪽부터 무관 이종하, 박정양, 화가 강진희, 서기관 이하영. (사진=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제공) 2022.06.02.
[워싱턴=뉴시스]지난 1888년 4월26일 초대 주미대한제국공사 박정양이 조지 워싱턴 전 미국 대통령 생가 버지니아 마운트 버넌을 방문한 모습(확대본). 가운데 한복을 입은 인물들로, 왼쪽부터 무관 이종하, 박정양, 화가 강진희, 서기관 이하영. (사진=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제공) 2022.06.02.
박정양은 미행일기에 당시 방문 경험을 "워싱턴의 옛집을 보았다. 평소에 거주하는 곳인데, 방 안의 일용하던 기구에서 화원과 운동장까지 살아있을 때 그대로 보존하였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현재 사는 것처럼 만들었다"라고 기록했다.

공사관 복원 공사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맡은 배재대 김종헌 교수는 "박정양이 문집에서 조지 워싱턴을 여러 차례 언급하고 마운트 버넌 방문을 중요하게 서술한 건 조선의 자주독립을 위한 노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887년 8월부터 1888년 11월까지 공사로 재임한 박정양은 청나라의 압력으로 1889년 귀국했다. 이하영은 박정양이 귀국하며 주차미국전권대신서리로 발령, 1888년 11월부터 1889년 6월까지 2대 공사로 재임했다.

이완용과 이채연의 모습은 이날 공개된 두 번째 사진에 담겼다. 1889년 봄 마운트 버넌을 방문한 모습으로, 역시 한복에 갓을 착용했지만 둘 모두 오른쪽 손에 서양식 우산(양산)을 들고 있다. 사진에 함께 담긴 배우자들도 한복을 차려입은 모습이다.

[워싱턴=뉴시스]지난 1889년 5월6일 주미참찬관이던 이완용이 번역관 이채연 및 각자의 배우자와 함께 조지 워싱턴 전 미국 대통령 생가 버지니아 마운트 버넌을 방문한 모습(확대본). 왼쪽부터 서기관 이하영, 이채연의 배우자, 이채연, 서기관 호러스 H. 앨런 및 그 딸, 이완용, 이완용의 배우자. (사진=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제공) 2022.06.02.
[워싱턴=뉴시스]지난 1889년 5월6일 주미참찬관이던 이완용이 번역관 이채연 및 각자의 배우자와 함께 조지 워싱턴 전 미국 대통령 생가 버지니아 마운트 버넌을 방문한 모습(확대본). 왼쪽부터 서기관 이하영, 이채연의 배우자, 이채연, 서기관 호러스 H. 앨런 및 그 딸, 이완용, 이완용의 배우자. (사진=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제공) 2022.06.02.
1887년 9월 주미참찬관으로 임명됐던 이완용은 1889년 6월부터 1890년 6월까지 3대 공사로 재임했다. 이채연이 1890년 9월부터 1893년 6월까지 4대 공사로 재임했다. 사진이 찍힌 시기는 공사관이 피셔 하우스에서 로건 서클로 이전한 때였다.

당시 공사관 서기관으로 근무했던 호러스 H. 앨런과 그 딸도 사진에 담겼다. 당시 방문은 현지 언론 '이브닝 스타'가 1889년 5월7일자로 보도하는 등 현지에서도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대미외교사 전문가인 동국대 한철호 교수는 이날 2장의 사진 공개를 두고 "당시 고종의 지시에 따라 미국 현지 사정, 제도, 문물 등 실상을 파악하던 박정양 공사 일행의 현지 활동 모습이 사진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주미대한제국공사장은 향후 관련 기관·연구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공사관과 한·미 외교사 관련 자료를 적극 발굴한다는 입장이다. 수집한 자료는 추후 전시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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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06/03 06:54: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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