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예측에 與 "이겼다" 환호…민주당은 '초상집'(종합)

기사등록 2022/06/01 22:19:20

최종수정 2022/06/02 00:49:31

'국민의힘 13 對 민주 4' 여야 희비 교차

신바람 與, 경기 우세에 환호…호남 '고무'

계양 열세에 탄식 나왔지만 다독이기도

침울한 野, 결과 발표 후 20여분간 '정적'

접전지 與 우세 탄식…속속 상황실 떠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권성동-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권성동-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정성원 권지원 여동준 기자 =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여야 지도부의 표정은 극명히 대비됐다.

1일 오후 7시30분 KBS·MBC·SBS 방송3사 광역단체장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13곳에서 오차범위 안팎 우세를 기록하며 '싹쓸이'를 눈앞에 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년 전 압승이 무색한 역대급 참패 성적표를 받아 든 탓이다.

신바람 與, 경기 우세에 환호…호남 결과에 '고무'

발표 한 시간 전인 오후 6시30분께부터 국회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모여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와 당원들은 밝은 모습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발표 40여분 전 상황실을 찾은 이 대표는 앞서 도착해 빨간색 선거 홍보 티셔츠를 입은 의원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나눴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이 대표의 어깨를 두드리며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관계자들과 인사를 마친 이 대표는 이후 맨 앞자리 중앙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발표 1분을 남기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즈음에는 의원들 모두 손을 맞잡은 채 결과를 기다렸다.

이윽고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참석자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손뼉을 치면서 일어난 이 대표는 배현진 의원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겼다, 이겼다"를 외치며 환호했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경기지사 출구조사에서 김은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발표됐을 때 장내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출구조사에서 김은혜 후보는 49.4%의 득표율을 얻어 김동연 후보(48.8%)를 0.6%포인트차로 앞섰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 등 지도부가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 등 지도부가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1. [email protected]


계양을 열세에 탄식 나왔지만 "잘했어" 다독여

인천시장, 부산시장, 경남지사, 울산시장, 경북지사 출구조사가 발표됐을 때도 환호와 박수 소리가 장내를 채웠다.

여당에 불리한 호남 광역단체장 출구조사가 나왔을 때도 환호가 이어졌다. 광주시장, 전남지사, 전북지사 국민의힘 후보들 모두 10% 중반대 득표율을 보였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한층 고무됐다. 일부는 각 후보들의 이름을 힘차게 외치면서 "졌지만 잘 싸웠다"고 다독였다.

격전이 예상됐던 충청권 후보들도 앞선다는 결과가 나올 때도 환호성이 이어졌다. 이후 교육감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 모두 다시 자리에 앉아 출구조사 방송을 이어갔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분당갑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을 때 박수가 이어진 반면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앞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잘했어, 잘했어"라며 박수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개표 방송을 지켜본 뒤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개표 방송을 지켜본 뒤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1. [email protected]


침울·침통한 野, 결과 발표 후 20여분간 '정적'

반면 민주당 개표상황실은 TV화면에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박홍근 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를 비롯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7시20분께부터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초조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민주당 상황실은, 결과가 예상보다 불리하게 나오자 침묵을 이어가면서도 침울한 분위기를 숨기지 못했다.

방송 3사 결과 발표가 이어지는 20여분간 정적만이 흘렀으며,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했다.

경기지사 등 접전지로 꼽히던 지역에서도 국민의힘의 우세가 전망되자, 일부 의원들은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 상임선대위원장도 간간이 머리를 뒤로 젖히며 탄식을 뱉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우세하다는 발표에도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옷매무새를 정돈하거나, 자세를 고쳐 앉을 뿐 무거운 표정을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종합상황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의원들이 퇴장해 텅 비어 있다. 2022.06.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종합상황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의원들이 퇴장해 텅 비어 있다. 2022.06.01. [email protected]


접전지 與 우세에 장탄식…속속 상황실 떠나

이후 자리에서 일어선 이 위원장을 에워싼 기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 '예상했던 결과냐', '전당대회에 나오느냐', '접전지역에서 얼마나 가져오리라 보느냐'는 질문을 퍼부었지만 그는 묵묵부답인 채 개표상황실을 떠났다.

윤 상임선대위원장도 "투표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리고, 마지막까지 개표를 지켜보겠다"고만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박홍근 선대위원장은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면 당 차원에서 지도부와 상의해 입장을 내지 않겠나"라며 "좀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은 KBS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두번째로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민이 민주당을 많이 신뢰하지 못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아쉽고 무거운 마음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속속 자리를 뜨면서 개표상황실은 한시간여 만에 텅비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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