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화려한 외교'와 거리 멀어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결과 양국이 대북 문제 해법에 있어 이전 정권과 달라진 모습을 나타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축소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확대하고, 북한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다른 분야들을 파악하기로 합의해다. 또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전략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려한 외교'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대신 바이든 정부 관리들은 지속적인 외교 관계를 통해 비핵화를 향한 점진적인 진전을 추구하면서 소위 말하는 '교정된, 실용적인 접근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 싱가포르에서 첫 회담을 가진 후 그들은 트럼프가 '러브 레터'라고 부르는 것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달라진 대북 기조를 대조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러브 레터'를 바라거나 그와의 악수를 특별히 열망하는 것 같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에 대한 검토를 마친 지 1년이 지난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그를 여전히 입증되지 않은 새로운 전략의 중심에 놓이게 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고조될 수 있지만 최근 북한이 겪고 있는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미국과 또는 최소한 한국과의 외교적 개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그(김 위원장)가 진정성 있는지와 그가 진지했는지에 달려 있다"라고 답변했음을 강조하며 두 사람의 만남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다만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아마도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에 있는 동안에도 핵 또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실험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을 '외교정책 경험이 없는 검찰 출신'이라 표현하며 바이든 대통령 매력 공세의 첫 번째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지난해 군사동맹을 경제 안보 문제도 포함하는 틀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태평양의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에서는 군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으로도 훨씬 더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식이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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