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방금 전에 연어 샐러드를 먹은 여성이 길거리에서 아기 곰을 안고 사진 촬영을 하려다 큰 봉변을 당했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 등장한 여성인 메디나는 러시아 그로즈니의 한 공원에서 아기 곰과 사진 촬영을 하라는 곰 주인의 유혹에 넘어가 후원금을 내고 귀여운 아기 곰을 끌어안았다.
호기심으로 코를 킁킁거리며 얼굴을 핥는 듯 하던 아기 곰은 ‘연어 샐러드’ 냄새를 맡는 순간 동물적 본능을 드러내 메디나의 턱을 물어뜯었다.
그녀는 “불쌍한 아기 곰은 굶주린 상태였다”며 “낑낑거리면서 내게 기어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내 얼굴에 밀착할 때 밀어내려고 했지만 배고픈 아기 곰은 (연어 냄새에) 반사적으로 반응해 내 턱을 깨물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동생이 찍은 영상에 그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공원을 산책하던 사람들이 달려와 많은 피를 흘린 메디나를 도와주고 앰뷸런스를 불렀다.
메디나는 광견병과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았고 물린 상처 외에 다른 이상은 없었다.
그녀는 퇴원한 뒤 경찰에 피해사실을 고발하고 증거물로 비디오 영상을 제시했다.
그녀는 “아기 곰이 경찰관의 손도 물어, 경찰관도 예방주사를 맞았다”며 “곰한테 유아용 음식만 먹인 게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인이 곰을 이용해 돈만 벌고 곰한테 입마개도 하지 않고 제대로 된 먹이도 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메디나는 아기 곰 먹이를 살 돈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고발을 취하해달라는 곰 주인의 요청은 거부했다.
그녀는 “동물 학대에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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