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서울교육감 정책대결…보수후보 불참 '반쪽 토론회'

기사등록 2022/05/11 18:08:59

최종수정 2022/05/11 18:37:40

강신만 "일반고 강화…포기했나 방관했나"

조희연 "예산 지원해왔어…주목 안 된 것"

조영달 이탈…"보수 후보 나뿐인지 몰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강신만(오른쪽)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교육실천연대 주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 및 정책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2022.05.1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강신만(오른쪽)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교육실천연대 주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 및 정책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2022.05.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서울교육감 선거에 나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강신만 예비후보가 정책토론회에서 '일반고 전성시대'를 놓고 날선 정책 공방을 벌였다.

두 예비후보는 11일 오후 3시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교육감 후보 정책토론회'에 참여했다. 진보 계열 시민단체인 미래교육실천연대(실천연대)가 주최한 이 행사는 실천연대가 제안하는 교육 공약 31개를 토대로 양 후보가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선공은 강 예비후보가 날렸다. 그는 조 교육감을 향해 "1기(초선) 때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단 공약을 내세웠는데, 여전히 일반고는 어렵다"며 "8년 임기 동안 그 공약을 포기한 것인가, 아니면 대책이 없어 방관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 교육감은 "일반고가 자사고·외고에 우수 학생을 선점 당해 황폐화되는 지점이 있어 일반고 자체 교육과정 강화를 위한 예산도 지원해왔다"며 "최근에 일반고 전성시대를 언급하지 않은 게 아니라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강 예비후보가 공격하면 조 교육감이 방어하는 양상이 지속됐다. 두 후보는 '서울 11개 교육지원청 교육장 공모제 선출'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를 보였다.

조 교육감이 "교육장 공모제가 큰 틀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지나친 신속 승진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 공모가 마감되지 않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하자 강 예비후보는 "11개 지원청을 25개로 나눠 자치구 행정과 맞추면 된다"며 "언제까지나 현실을 탓하면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늘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주최 측이 제안한 '교무업무전담교사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조 교육감은 "이게 학교 업무 정상화에 대한 해법인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교무업무를 전담하는 교사를 뽑는다는 것은 행정업무가 또 교사 몫이 돼 버리는 역설"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자 강 예비후보는 "현실의 벽을 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면 변화의 상이 없다고 느껴질 뿐"이라며 "행정중심 학교 문화를 교육중심 문화로 완전히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 행정업무를 끊고 교육이 흘러가게 해야 한다"고 맞섰다.

조 교육감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어떻게 보장할 건지에 대해서는 국가교육행정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이 필요한 측면"이라며 "속도만 높여서는 안 된다. 훨씬 깊고 넓은 비전을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교육실천연대 주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 및 정책협약식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본인 혼자라며 토론회 불참의사를 밝히고 퇴장하고 있다. 2022.05.1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교육실천연대 주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 및 정책협약식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본인 혼자라며 토론회 불참의사를 밝히고 퇴장하고 있다. 2022.05.11. [email protected]

한편 이날 토론회엔 당초 강신만·윤호상·조영달·조희연·최보선 등 5명의 예비후보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주최 측에 따르면 윤호상·최보선 후보는 행사 시작 5분 전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이에 남은 강신만·조영달·조희연 후보 간 3자 토론회가 열렸으나, 첫 순서인 자기소개 과정에서 조영달 예비후보가 갑작스럽게 이탈했다.

그는 "진보 후보들만 계시고 보수 후보가 나밖에 없는지 몰랐다"며 "이 발언을 마치고 저는 참여가 어렵단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뒤 행사장을 떠났다.

그러자 남은 두 후보는 비판을 제기했다. 강 예비후보는 "교육감 후보로서 굉장히 부적절한 태도"라며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본 예의가 안 됐다"고 꼬집었다. 조 교육감은 "조영달 후보가 돌발 행동을 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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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빠진 서울교육감 정책대결…보수후보 불참 '반쪽 토론회'

기사등록 2022/05/11 18:08:59 최초수정 2022/05/11 18: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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