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도로' 시장 뛰어든 KT, 자율車 선점 노린다

기사등록 2022/05/12 06:05:00

최종수정 2022/05/12 07:31:43

KT, C-ITS 지자체 시장 공략 본격화

울산 2700대 차량에 적용…보행자 상황 따라 신호 시간 연장도

2025년까지 8천억 규모 지자체 사업 절반 이상 확보 자신

타사 내비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오픈…차량 선탑재 준비도

단순 인프라 구축 넘어 2027년 레벨4 자율주행으로 연결

【울산=뉴시스】 KT가 울산에 C-ITS 구축을 완료했다. 최강림 KT AI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가 11일 울산에서 개최한 C-ITS 간담회에서 사업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KT가 울산에 C-ITS 구축을 완료했다. 최강림 KT AI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가 11일 울산에서 개최한 C-ITS 간담회에서 사업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울산=뉴시스】심지혜 기자 =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국내 최다 사업 수주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단연 이 시장 1위라고 자신합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서비스에 연결될 곳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최강림 KT AI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은 11일 울산 교통관리센터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상무는 "C-ITS 관련 사업 4개 중 올해까지 KT가 3개를 따냈다'며 "이와 함께 지능형교통체계(ITS) 분야에서도 지난해 대전광역시·성남시·부천시·안양시·광양시까지 5개 지자체 사업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2025년까지 추진되는 8000억원 규모의 사업에서 절반 정도를 공략할 예정"이라며 "이에 더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까지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ITS는 일방적으로 전달받던 지능형교통체계(ITS)와 달리 교통정보를 인프라와 차량, 차량과 차량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KT는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각종 교통 정보 시스템을 종합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KT가 수행한 대표적 C-ITS 사례는 제주도다. KT는 지난 2020년 제주특별자치도 C-ITS 실증사업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달 울산광역시에 C-ITS 구축을 마쳤다. KT는 통신 인프라의 장점을 살려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춘 ‘킬러 서비스’를 선보였다. 관광도시라는 고려, 렌터카를 중심으로 각종 교통정보를 제공하며 사고율을 낮추는데 집중했다.
【울산=뉴시스】 KT가 울산에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를 구축했다. 이를 탑재한 울산 2700여대 차량은 실시간으로 도로교통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울산=뉴시스】 KT가 울산에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를 구축했다. 이를 탑재한 울산 2700여대 차량은 실시간으로 도로교통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울산시에서는 산업도시란 특성에 맞게 화물차 과속방지 경고, 권장운행시간 초과 알림 등 28개 실시간 정보 제공에 주력했다.

대표적 서비스는 화물차와 대중교통에 특화된 AI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이다. 건널목에서 보행자 유무를 판단하고 만약 노인·장애인 등 교통 약자가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하면 자동으로 보행 신호를 연장해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체계다. 이는 KT가 국내 최초로 울산에 구축했다.

울산에 C-ITS 송수신 단말을 탑재한 차량은 2700대다. 이를 전체 전체 차량이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평균 통행 속도가 30% 증가하고 교통사고와 교통 혼잡 비용을 각각 46%, 28%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각종 정보는 교통관제센터에 모아진다. 이 곳에서는 각 지역의 교통 정보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C-ITS 적용 차량들의 운행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ITS 관련 사업이 시작된 것은 10여년 전부터지만 KT는 처음부터 쉽게 진입하지 못했다. 대기업이 소프트웨어(SW) 관련 사업을 수주할 수 없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됐다. 그러다 최근 들어 정부가 길을 열어주면서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최 상무는 "기존 중소기업과의 경쟁이 아닌 이들이 하지 못했던 대규모 빅데이터를 갖고 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했다"며 "중소기업들과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C-ITS 사업이 단순 시스템 구축으로 끝나는 게 아닌 실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미래 자율주행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최 상무는 "이전에는 지자체 사업을 수주하면 이 예산이 잘 쓰여졌는 지가 중요했는데, 이젠 실제 서비스로 연결돼 실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나아가 2027년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KT가 울산에 C-ITS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취합된 각종 정보는 울산 교통관리센터 교통상황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KT 제공) 2022.5.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가 울산에 C-ITS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취합된 각종 정보는 울산 교통관리센터 교통상황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KT 제공) 2022.5.11 *재판매 및 DB 금지


C-ITS는 전용 단말이 아닌 앱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폰에서 관련 앱을 다운 받으면 전용 단말에서 수신하는 각종 정보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는 현재 울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나아가 다른 내비게이션에서도 KT의 C-ITS를 활용한 교통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방했다. 나아가 별도 단말 없이 차량 자체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내장하는 것도 추진한다.

기존 이 사업을 주도하던 시스템통합(SI) 업체들과의 차별점으로는 '통신'을 꼽았다. 정보를 송수신하는 핵심 인프라인 통신이 중요해는 상황이기 때문. 또한 통신사가 고객 접점을 갖고 서비스를 하고 있어 직접적인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부분에서 기업간거래(B2B) 중심인 SI보다 앞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그간의 C-ITS, ITS 사업 수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에 나설 예정이다.

당장 오는 9월 국내 최초로 부천시에 'AI기반 신호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신호를 자동 제어하는 기술로 차량 정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상무는 "C-ITS 사업 4개 중 3개를 우리가 수주한 데다 ITS 사업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것 대부분을 우리가 맡았다"며 "업계의 강소기업들에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대한민국의 지능형 교통체계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똑똑한 도로' 시장 뛰어든 KT, 자율車 선점 노린다

기사등록 2022/05/12 06:05:00 최초수정 2022/05/12 07:31:4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