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상황 맞춰 신호제어"…KT, 전국 도로 똑똑하게 바꾼다

【울산=뉴시스】심지혜 기자 = KT가 제주와 울산에 구축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실증사업을 발판삼아 인공지능(AI)·모빌리티 분야 사업 강화에 본격 나선다.

KT는 11일 울산시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C-ITS와 ITS 자율주행 실증사업 수주에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KT는 지난 2020년 제주특별자치도 C-ITS 실증사업을 완료했으며 울산광역시에는 지난달 구축을 마쳤다.

제주의 경우 관광산업 특화 서비스와 함께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를 제공했다. 제주에 적용한 긴급차량 우선신호는 구급차·소방차 등이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면 교차로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통과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골든타임’ 확보와 사고처리 시간 단축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 광양시와 성남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산업도시 특성에 맞춰 화물차 과속방지 경고, 권장운행시간 초과 알림 등 28개 실시간 정보를 제공했다. 화물차와 대중교통에 특화된 ‘AI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이 대표적 서비스다. 건널목에서 보행자 유무를 판단하고 만약 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하면 자동으로 보행신호를 연장해 안전을 보장하는 체계다.

KT는 ITS 분야에서도 지난해 대전광역시·성남시·부천시·안양시·광양시까지 5개 지자체 사업을 수주했다. 대구 수성 알파시티를 비롯해 판교 제로시티, 공군 서산비행단 등 다수의 자율주행 실증사업에서도 기술을 선보였다.

KT는 7개 지자체의 C-ITS·ITS 사업수주와 모빌리티 분야 실증사업 수행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AI·빅데이터·클라우드·디지털 트윈 등 KT 자체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에 나선다.

대표적 상품은 ▲보급형 차량 탑재 보도장치를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모바일 기반 C-ITS’ ▲CCTV를 활용해 교통 및 위험 상황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로드아이즈(RoadEyes)’ ▲AI 기반 교통 혼잡 개선 기술 ‘트래픽 트윈’ ▲자율주행을 위한 모든 공간적 범위를 관제하는 ‘모빌리티 메이커스’ 등이다.

9월에는 부천시에 'AI기반 신호최적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구축한다. 이는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출퇴근 시간에 신호를 자동 제어해 교통 정체 해소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최강림 KT AI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은 "KT는 10여 곳 넘는 지자체에서 수행해 온 C-ITS·ITS·자율주행 사업의 구축·실증 경험으로 기술을 축적해 KT만의 교통DX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업계의 강소기업들에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대한민국의 지능형 교통체계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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